CJ CGV "관람료 1천 원 인상…영화 산업 고사 직전"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3-18 11:01   수정 2021-03-18 11:29

4월 2일(금)부터 주중 1.3만·주말 1.4만원
작년 관객 전년비 73.7%↓…올해 3차 유행 여파
재정 부담 감수 '개봉 지원금'…"생존 위한 선택"
CGV, 관람료 1천 원 인상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함에 따라 CGV가 위기 극복을 위한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

관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부담해야 하는 임차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힘들고, 안전한 관람을 위한 방역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CJ CGV는 4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천 원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 3천 원, 주말 1만 4천 원으로 조정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박스 가격도 1천 원씩 일괄 인상된다.

다만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GV 관계자는 "극장 및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됐다"라며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관 `상영관 입장제한`
2019년을 기준으로 한국 영화산업은 전체 매출의 76%가 극장 관람료에서 발생했다.

티켓값의 50% 이상이 영화 배급 및 투자·제작사에 돌아가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체 극장 관객수와 매출액은 각각 2004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관객은 전년 대비 73.7% 급감했고,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1~2월 누적 관객수가 2019년 대비 8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스란히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하고,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OTT로 직행하는 사례도 늘었다.

제작이 완료된 영화조차 개봉이 미뤄지다 보니 신규 제작 역시 줄줄이 중단되고, 홍보 마케팅업계 역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영화 관련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종사자들도 속속 업계를 떠나는 추세다.
CGV 대학로점 `일시 영업중단`
CGV는 지난해 국내 매출 3,258억원에 영업손실이 2,036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계속해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직영점의 일시 영업중단, 자율 무급 휴직 등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있지만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영화 개봉이 이뤄져야 영화산업 전체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게 CGV의 판단이다.

이에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고 2월과 3월 상영부금 외에 관객당 1천 원의 개봉 지원금을 배급사에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적자가 늘어나며 경영 부담 또한 커지고 있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지속되면 개봉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CGV는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뼈를 깎는 사업 개편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생존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경우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반의 붕괴가 올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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