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폭로자 "녹취파일 악의적 왜곡 편집"

입력 2021-03-19 09:08   수정 2021-03-19 09:20



초등학생 시절 축구 선수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사람이 기성용 측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 파일을 반박했다.
폭로자 D씨는 19일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이날 배포한 육성 증언에서 "기성용 측 변호사가 악의적으로 (녹취 파일을) 왜곡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D씨는 "기성용 선수 측은 나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면서 "심하게 불안감과 두려운 마음을 느껴서 잠시나마 `기성용 선수 측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없는 것으로 해줄까?`라는 바보 같은 마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그 과정에서 박 변호사와 상의를 했고, 그 결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저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의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기성용의 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는 D씨와 기성용의 후배인 E씨 간 통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통화는 이는 지난달 24일 사건 폭로 뒤에 이뤄졌다.
짧게 편집된 이 파일에서 D씨는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이 없었다거나 박 변호사가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임의로 폭로를 진행했다는 등 취지의 말을 한다.
그러나 기성용 측의 회유와 압박에 마음이 흔들려 이처럼 말했다는 게 D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사건 폭로 날 저녁에 D씨, 그와 함께 폭로를 진행한 C씨는 박 변호사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박 변호사에게 밝혔다.
D씨는 "기성용의 변호사는 그 과정에서 제가 E씨와 나눈 대화의 앞뒤를 잘라내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내가 박 변호사에게 휘둘려 끌려다니고 있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에 대한 심각한 인격 모독"이라고 말했다.
D씨는 또 "박 변호사가 나를 대리해 언론에 배포한 모든 보도자료와 녹취파일은 모두 나의 의사에 따라, 나의 동의 하에 배포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초등학교 축구부 후배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A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기성용 측은 늦어도 다음 주(26일)까지 C씨와 D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다.
폭로자 측은 기성용 측이 먼저 민·형사상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폭로가 진실임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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