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학계 AZ백신 접종 뒤 혈전현상 원인 밝힌다

입력 2021-03-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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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일부에서 혈전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과학계가 여러 가설을 통한 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이 드문 항체 형성을 촉발해 혈전으로 이어진다는 주장과 함께 경구 피임약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는 현재까지 AZ 백신 접종 후 뇌에서 혈전 증상이 보고된 이가 최소 18명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은 여성에게서 이같은 증상이 발생했다. 인도에서 보고된 2건을 제외한 대부분은 유럽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났다.

이에 유럽 여러나라에서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 유럽의약품청(EMA)은 안전성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AZ 백신이 혈전의 전반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뇌정맥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으로 알려진 매우 드문 혈전증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많은 과학자는 AZ 백신이 혈전을 유발하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직 확정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단 몇몇 혈전 사례가 보고된 독일과 노르웨이 연구자들은 백신이 면역반응을 촉발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항체가 혈전을 불러온 것으로 추정했다.

3명의 환자를 치료한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의 안드레 팔 홀름 교수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환자들의 임상적 진행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발견을 했다"며 이같은 가설을 내놨다.

다만 홀름 교수는 이런 발견 내용이 잠정적이라며 이를 뒷받침할만한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의 연구팀도 지난 19일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확히 증명된다면 치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MA 연구자들 역시 혈전이 AZ 백신과 연관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여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같은 사례가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VST가 그동안 매우 드물지만 임신부나 경구 피임약 이용과 관련된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EMA 안전성 위원회의 자비네 슈트라우스는 "이것이 우리가 곧 추가로 조사해야 할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직 AZ 백신 사용이 승인되지 않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항체 가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특히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사례가 주목을 받으면서 임상의들이 더 많은 사례를 보고하게 되고, 이는 또다시 백신 접종이 혈전과 연관된 것처럼 보이도록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아울러 화이자나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등 항체 형성을 유발하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AZ 백신만 혈전 사례가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Z 백신은 존슨앤드존슨, 스푸트니크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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