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면 충분"…새 인슐린 주사제 2023년 출시 가능성

입력 2021-03-24 10:30   수정 2021-03-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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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주사제, 매일 1회 맞는 주사제 같은 효과"
일라이 릴리, 주 1회 인슐린 주사제 임상 2상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

주 1회 맞는 인슐린 주사제가 매일 1회 맞는 주사제와 효과가 같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새 주사제 출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주 1회 인슐린 주사제(BIF: basal insulin Fc)는 2상 임상시험에서 1일 1회 인슐린 주사제인 데글루덱(degludec)과 혈당 조절 효과가 같고 저혈당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UPI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BIF와 데글루덱은 모두 장시간 서서히 인슐린을 방출하는 기저 인슐린 주사제이다. 다만 데글루덱은 24시간에 1번 주사하는 데 비해 BIF는 1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것이 다르다.
2상 임상시험은 기저 인슐린 주사를 맞는 2형(성인) 당뇨병 환자 399명을 대상으로 32주 동안 진행됐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BIF가 매주 한 번, 다른 그룹은 데글루덱이 매일 한 번 투여됐다.
임상시험 전 이들의 당화혈색소(A1c)는 평균 8.1%였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당화혈색소 수치는 정상범위가 5.7~5.9%이며 당뇨병 진단 기준선은 6.5%이다.
임상시험 결과 BIF 그룹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0.6%, 데글루덱 그룹은 0.7% 떨어져 혈당 조절 효과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립연구소(National Research Institute)의 후안 파블로 프리아스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BIF 그룹은 저혈당(70mg/dL 이하) 위험이 데글루덱 그룹보다 현저히 낮았다.
BIF는 1주일 내내 안정적으로 방출돼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프리아스 박사는 설명했다.
어떤 인슐린이든 한 가지 걱정은 저혈당이 나타나는 것이다.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면 혈당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너무 적으면 혈당이 너무 높아진다.
이 주 1회 인슐린 주사제는 2023년이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프리아스 박사는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회의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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