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 직후 비트코인 가격 3%↑
'탄소배출' 비트코인 승인 모순 지적도
테슬라는 전반적인 시장 불안에 기술주 약세에 5% 가까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파격 발언에도 주가 급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4.82% 급락하며 630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하는 방법도 테슬라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때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선택해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복사·붙여넣기하면 된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비트코인 노드를 직접 운영한다고 말했다. 노드는 비트코인 거래 시 거래가 유효한지 확인하고 중복 거래를 막는 정보를 가진 일종의 서버를 말한다.
머스크는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계속 비트코인으로 가지고 있고, 다른 법정화폐(fiat currency)로 환전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미국 외 지역에선 올해 안에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따로 설명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사는 것은 일단 미국에서만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세전 3만7990달러~12만4000달러 사이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온 직후 미국 달러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3% 뛰었다.
앞서 테슬라가 지난달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바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CNBC를 통해 테슬라 주가가 현재 비트코인 가치와 직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주당 100달러에서 600달러 이상으로, 비트코인은 7000달러에서 5만5000달러 넘게 각각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치가 모두 버블 영역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하는 테슬라가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모순이라는 게 CNBC의 평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연간 기준으로 비트코인 채굴·거래 등에 사용되는 전기량이 아르헨티나 전체가 사용하는 전기량보다 많다. 앞서 2018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도 비트코인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해 수십 년 이내에 세계 기온을 2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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