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는 `중국 구마사`네요.
구마사가 퇴마사 같은 거 아닙니까, 무슨 얘기죠?
<기자>
네. 사실 원래는 `조선구마사`라고 한 드라마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역사 왜곡을 했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왔고 15만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제가 키워드에 중국을 넣은 이유와 같은데,
중국의 동북공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방영을 중지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것 때문에 요즘 보기 불편하다는 분들 많으시던데, 어떤 드라마인가요?
<기자>
조선 태종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인데요.
첫 방송에서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내용 때문에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있었죠.
기방의 한 장면에서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술, 중국 간식 월병 등이 놓인 부분도 문제가 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장면들을 삭제하고 결방을 통해 드라마를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광고에 참여한 대다수 기업도 줄지어 제작 지원을 철회하고 있어 작품이 계획대로 방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어쩌다 이런 장면이 포함된 건지, 혹시 중국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지만,
중국 자본이나 원작과 관련 있는 드라마가 여전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오는 5월부터 `간 떨어지는 동거`라는 드라마가 방영되는데,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중국 최대 OTT 아이치이가 참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반기 기대작인 `잠중록` 역시 중국과 연관된 드라마로 중국 베스트셀러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됩니다.
<앵커>
중국 자본이 들어가는 바람에 내용이 산으로 가는 영화들이 종종 논란이 있었잖아요.
우리 드라마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겠는데요?
<기자>
예를 들어 여신강림이라는 드라마에서는 편의점에서 중국식 인스턴트 훠궈를 사먹는 장면이 나왔고요.
배경이 된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의 징둥닷컴의 광고판이 나오면서 흐름을 깬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빈센조`의 경우 주인공이 한국식 즉석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제품은 중국 기업 즈하이궈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죠.
중국 누리꾼들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조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웨이버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이 소식을 전하자
네티즌들은 "중국 자본이 없으면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한 나라" "한국 드라마는 중국 영향력에 지배"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하죠.
<앵커>
이런 조롱까지 받으면서 중국에서 자본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기자>
미니시리즈 기준 회당 평균 제작비가 현재 6억원 수준으로 올라 2010년대 초반에 비해 3배까지 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에 제작비를 충당하기 쉽지 않죠.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큰 비중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자본이야 자유롭게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혼종이 되어버리면 역사 왜곡 같은 것도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네. 일단 중국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김치를 김치라고 부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죠.
중국에 수출하거나 생산하고 판매하는 식품은 모두 중국의 식품안전국가표준(GB)의 표기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사업을 못 하기 떄문에 차오파이라고 불리고 있는 실정이죠.
여기에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샤오미가 스마트어에 한복을 중국 문화로 설명한 이미지를 올렸는데요.
`중국 문화`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설명하면서 `추석 전통 한복`이라고 말합니다.
샤오미의 사전 승인을 거쳐 올라온 것인 만큼, 한국 문화를 편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은 한복이나 김치를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사드(THAAD) 배치 이후 우리 기업을 쫓아내기도 했었죠.
이후 국내 드라마에 중국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반중정서가 강하게 불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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