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길막' 사고 천문학적 피해…"시간당 4500억원 어치 물류 지체"

입력 2021-03-26 10:24   수정 2021-03-26 10:35

운송 차질로 커피·휴지 등 대란 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길이 막힌 수에즈 운하에서 물류 운송 지연이 심화되고 있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원유나 가스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일반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CBNC방송은 해운정보 업체 로이드 리스트를 인용해 수에즈 운하의 평소 하루 물동량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번 사고로 시간당 약 4억달러(약 4천500억원) 어치의 물류 운송이 지체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류업체 `OL USA`의 앨런 배어 대표는 "좌초된 선박 `에버그린`을 옮기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달려있다"며 "만약 운하가 계속 막히게 된다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 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7일에서 9일까지 더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로 들어오는 물류의 약 3분의 1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나머지 3분의 2는 파나마 운하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 공급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운송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까지 겹쳐 물품 공급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미 나이키, 크록스, 갭, 펠로톤, 윌리엄 소노마, 월풀, 테슬라 등 많은 기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1분기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소매협회(NRF)의 존 골드 부회장은 "운하를 가로막은 채 놓여있는 컨테이너 때문에 물류 흐름이 계속 지체되고 있다"며 "많은 회사가 팬데믹으로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에즈 운하 차단으로 당장 인스턴트커피와 휴지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경우 로부스타 커피의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에즈 운하를 통해 커피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컨테이너 부족으로 가뜩이나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사고까지 겹치면서 그 여파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사고는 팬데믹뿐 아니라 물류 운송에 필요한 컨테이너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곳곳에서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 때문에 각 공장에서 재고 물품을 보관할 곳이 없어 쌓아놓아야만 하는 처지라고 CNBC는 전했다.
불룸버그는 또 컨테이너 부족으로 화장지의 원료가 되는 펄프 운송에도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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