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가 콕 집은 두 종목…"아직도 덜 올랐습니다"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1-03-26 17:31   수정 2021-03-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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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해자=천국의 티켓
    "메가트렌드 기업 더 올라요"
    기업가치 스스로 구해보세요
    기준 정해야 손해 안 봅니다


    = 요즘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급격한 주가 하락입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테슬라 주가가 고점에서 50%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돈나무` 별명으로도 유명한 캐시우드 ARK인베스트먼트 CEO는 `앞으로 3천달러까지 간다`는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고 있죠. 이러한 때 나만의 기준이 없다면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쉬을 겁니다.

    「부터뷰」에서 만난 700억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더퍼블릭자산운용 김현준 대표 역시 투자 기업을 가려내고, 가치를 따져볼 줄 알아야 요즘같은 하락장에서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와 함께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알아두면 좋은 투자 방법, 두 번째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 인터뷰는 2021년 2월중순 진행되었습니다.
    ※ 전체 인터뷰는 아래 링크를 통해 다음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소개됩니다.


    https://youtu.be/e00HFvvacvo

    ● 애플카에 환호 금지…"기업가치 꼭 계산해보세요"

    더퍼블릭자산운용 홈페이지에는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4가지 철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 전문운용사를 이끄는 그답게 인터뷰에서 거듭 강조한 것이 첫째, 투자 종목 수를 가급적 줄이고, 가치를 스스로 따져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종목 수를 2~3개로 줄여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정된 자금을 집중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그 기업을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도 개인적으로 관리 가능한 1개 종목, 운용사 매니저들도 모두 10개 종목 내에서 집중해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이어 "유망한 경영자, 유망한 주식을 찾았다 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그 기업의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스스로 따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김 대표는 "가령 애플 제품이 잘 판매되고, 나중에 정말 애플 자율주행차가 나온다 하더라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을 수도 있는데 이걸 스스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간단한 산수가 필요하고, 귀찮지만 미리 스스로의 기준을 정해두어야 하락장에 손해볼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렇게 공부할 때 최근 유튜브 자료 등으로 구하기 쉬워진 증권사 전문 보고서에만 의존하다가는 함정에 빠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99.9%는 매매를 유도하기 위해 그 주식을 추천할 뿐"이라면서 "전문적인 정보가 담겼지만, 이러한 한계를 알고 보고서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경제적 해자`를 발견하세요…구글·아마존이 정답

    김 대표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기업들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김 대표는 "대형 IT플랫폼 회사들 중에 지난해에 별로 오르지 않은 기업들이 있는데, 바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최근 최고경영자가 바뀐 아마존"이라고 설명합니다. 김 대표는 "로봇이나 AI로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며 "미래에 그 로봇의 주인이 되거나, 로봇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의 주인이 되면 부자가 될텐데, 바로 구글, 아마존이 천국으로 가는 티켓이 될 회사"라고 전망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미래를 낙관해도 될 만큼 `경제적인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해자`란 중세시대 적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에 도랑을 파고 담수를 채운 것처럼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기업을 비유해 이르는 말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구글, 아마존 등 단기간에 점유율, 기술력에서 따라잡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면 여기에 해당합니다.

    김 대표가 직접 언급하지 못했지만 국내 인터넷,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이러한 `해자`를 가진 기업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매수 결정을 내리기 앞서 중요한 건 김 대표가 일러준 명쾌하고 단순한 원칙입니다. 나만의 기준으로 가치를 따져 팔아도 될지 기준을 정하고, 오래 쥐고 있을 만한 나만의 기업을 추려나가는 것이 지금 흔들리는 시장에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처럼 보입니다.

    (`쿨한` 펀드매니저, 김현준 대표가 이야기하는 초보 투자 전략 마지막 편은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밀레니얼이 만드는 돈 이야기 `돈립만세`로 놀러오세요. 한국경제TV 젊은 기자와 피디들이 매주 2030 눈높이 인터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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