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FP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한 삼원계(NCM) 배터리에 주력해온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배터리연구원의 집계에 따르면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30.8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LFP 배터리를 공급했다. 전체 중국 배터리 시장의 약 47%에 달한다.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 철을 배합해 양극재로 쓰는 배터리로, 겨울철 등 저온에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재 특성상 가격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중국내 인기 전기차 모델 중 `홍구앙 미니` 소형이 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법인이 출시한 이 전기차는 한번 충전에 75~105마일(약 120~168㎞)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올해 1~2월에 5만7천 대가 팔렸다.
이는 중국내 테슬라 모델3 판매량의 약 2배 수준이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부 모델3에 LFP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의 폭스바겐도 최근 초심자 전기차 시장용으로 LFP 배터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테슬라도 미국내 모델3에는 LFP배터리를 장착하지 않고 있을 만큼 아직 LFP 배터리에는 여러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삼원계 배터리는 LFP보다 주행거리가 긴 점 등 여러 장점에도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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