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시멘트 발라놨나"…시멘트 품귀에도 '시큰둥',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3-30 17:28   수정 2021-03-30 17:28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최근 시멘트가 동이 났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요.
    근데 우리 시청자분들께서 이런 뉴스를 접하고 투자를 했는데 생각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아 답답하다는 댓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박 기자가 이유 좀 알려주시죠.
    <기자>
    네, 저도 "주가에 시멘트 발라놓은 것 같다"라는 분노에 가득 찬 댓글을 보고 취재를 해봤습니다.
    봤더니 주가가 오르지 않은 건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이달에만 평균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여줬죠.
    다만, 최근에 증시 흐름을 보면 어떤 이슈가 있으면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종목들이 많았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좋은 뉴스가 나오는데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아 답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 지난해 추정 점유율로 보면 1위가 한일현대시멘트, 2위가 쌍용양회입니다.
    대형주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이 볼 때 상대적으로 주가가 더 부진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주가가 그래도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기자>
    네,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생각보다 빨리 날씨가 따뜻해져 건설 경기도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고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도시 정비 사업 활성화를 잇따라 공략으로 내세우고 있고, 시멘트 재고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도 최근에 워낙 수익률이 높은 종목만 봐서 그런지 눈이 높아졌나 봅니다.
    시청자분들처럼 이슈에 비해 상승 폭이 생각보다 적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네, 먼저 시멘트 업황은 보통 1분기가 비수기입니다.
    또 2015년 이후로 시멘트 출하 사이클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죠.
    <앵커>
    그렇네요.
    그럼 왜 동이 나고 있다, 재고가 부족하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까요?
    <기자>
    먼저 업계에선 1분기가 비수기니 업체에서 물량을 많이 쌓아두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것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멘트는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비수기 생산량이 성수기 대비 50~60%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비수기에 생산설비를 정비하는데, 올해는 친환경 설비 증설 등으로 정비 기간도 길어진 탓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공급 부족 현상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현재 시멘트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평균 60% 정도라고 합니다.
    즉, 공장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단기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게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다만, 운송 시간은 걸리겠죠.
    또 지난해부터 계속 되어 오던 시멘트값 인상에 대한 논의도 아직 진행중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번 쌍용양회 다룰 때 8%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잖아요.
    왜 아직도 논의가 지지부진한 거죠?
    <기자>
    네,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멘트 가격은 2014년 이후 동결된 상태입니다.
    시멘트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은 레미콘 업체가 구입해 다시 건설사에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앞서 보여드렸던 출하량만 봐도 알 수 있죠.
    수년째 건설 경기가 지지부진하면서 시멘트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자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겁니다.
    <앵커>
    그럼 시멘트 출하량 사이클은 언제 다시 돌아올 전망입니까?
    시멘트 업체에선 이에 맞춰 시멘트 값도 올릴 수 있을 텐데요.
    <기자>
    업계에선 올해 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최대 절정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는 최고치를 갱신했는데, 수주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감안하면 올해 전국적으로 건축착공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입니다.
    시멘트는 착공 후 6개월부터 2년까지 투입되는데, 이를 계산하면 시멘트 출하량 사이클도 어림잡아 유추해 볼 수 있죠.
    시멘트 가격은 올해 2분기 초 정도에 협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만약 시멘트 고시가격 기준 톤당 5,000원을 인상하면 평균 판매단가는 7~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궁금했던 사안들, 잘 짚어봤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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