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고스·게임스톱 사태에 "미 SEC 헤지펀드 공시 의무화해야"

입력 2021-03-31 08:32   수정 2021-03-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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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종목·동전주만 국한된 것 아냐…대형기업도 시장 안정성 의문 제기"

최근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마진콜과 게임스톱 숏스퀴즈 사태를 놓고 헤지펀드의 공시 의무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헬시 마켓의 타일러 겔라시 상무 이사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는 공시 의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산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자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상품에 대해 공시 의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발생한 포지션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아케고스는 규제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고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 홀딩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은행들에 돈을 빌릴 수 있었다.
겔라시 이사는 "만약 SEC가 대형 헤지펀드와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큰 포지션을 취한 것에 대해 공시 의무를 요구하는 내용의 규칙을 개정했었더라면 이러한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제도적 허점을 꼬집었다.
이어 겔라시 이사는 "이는 게임스톱 등 이른바 `밈주식(meme stock)`이나 실제로 가치가 거의 없는 `동전주(penny stock)`에만 한정한 것이 아니다"며 "가치가 높은 대형 기업들도 시장의 안정성과 통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는 SEC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콜럼비아 대학의 증권분야 법률 전문가인 조슈아 미츠는 "현재 시장에 거시적인 취약점이 많고 이런 것들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폭포가 쏟아지듯 한번에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번 사태의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는 하나의 붕괴가 다른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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