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큰손 '빌황'에 11조 물린 은행…서학개미 "빌황 따라가자"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3-31 17:50   수정 2021-03-31 17:50

    빌황, 美서 가장 성공한 한국투자자
    대규모 차입해 공격적 투자 감행해
    서학개미는 '빌황 포트폴리오' 매수
    # 천재의 몰락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천재의 몰락`입니다.

    <기자>

    한국계 1세대 펀드매니저 빌 황, `돈 버는 천재`로 월가에서 이름을 날렸는데요.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가 몰락 위기에 처해서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아케고스라면 아케고스캐피털을 말하는 거죠, 무슨 일입니까?

    <기자>

    네 . 월가가 어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케고스캐피털이 대규모 투자 손실이 나는 바람에 돈을 빌려준 초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노무라가 본 피해만 20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됐고,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의 주가가 흔들렸습니다.

    상황이 너무 심각해지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긴급 점검회의를 열기도 했죠.

    <앵커>

    초대형 투자은행들이 너나할 것 없이 돈을 빌려줄 정도면 실력과 명성이 굉장했던 모양인데

    무슨 투자전략을 썼길래 이렇게까지 파급력이 큰 겁니까?

    <기자>

    이번 사태를 만든 파생상품은 TRS(Total Return Swap·총수익스왑)로 국내에서도 라임펀드 사태로 많이 알려졌죠.

    쉽게 말하면 빚을 내서 투자액을 키워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가 노무라, 도이체방크 같은 프라임브로커(PB)와 대출 및 TRS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후에 투자자가 운용지시를 하면 PB는 거래를 원금에 PB가 빌려준 돈까지 더해서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 조건으로 PB는 대출이자와 수수료를 챙기게 되죠.

    <앵커>

    일종의 레버리지 투자네요.

    규모를 키워 투자를 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인데 반대로 손실도 커지는 것 아닙니까?

    <앵커>

    그렇죠. 만약 빌려준 돈이 위험해지면 PB들이 투자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데 이를 `마진콜`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투자자가 마진콜, 그러니까 증거금을 더 주지 못하면

    PB들은 당연히 투자자의 자산을 팔아 빌려준 돈을 돌려 받으려고 하겠지만

    투자 손실 규모가 크다고 한다면 덩달아 손해를 보게 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아케고스 사태도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줬던 글로벌 투자은행까지 다같이 손실을 봤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케고스 투자손실로 PB들이 요구한 마진콜 규모만 무려 34조원에 달합니다.

    또 은행들이 전체 손실액의 최대 100억 달러, 11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JP모건의 추정치도 나왔죠.

    이번 사태는 지난 26일 골드만삭스 등이 갑작기 2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을 시간 외 거래로 블록딜, 대량매매 하며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케고스가 보유한 주식이 싼값에 블록딜이 나오자 일부 종목은 하루 만에 30% 하락하는 등 폭락했습니다.

    <앵커>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연초에 거둬들였던 수익을 다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네요.

    그런데 빌 황의 포트폴리오에 담겼던 주식을 대거 매수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빌 황 포트폴리오`의 일부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이케고스는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등 미국 미디어 회사와

    바이두, 텐센트뮤직, GSX테크에듀 등 중국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22일~24일까지 서학개미는 스킬즈와 바이두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비중 확대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플랫폼 기반인 중국 기술주는 최근 중국 정부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월가에 이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면 빌 황이라는 사람이 대단한 인물이었나 봅니다.

    <기자>

    그는 "공격적으로 돈을 버는 천재" "높은 레버리지 전략을 활용하는 투자" 등으로 유명합니다.

    내부거래 혐의로 한동안 월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다시 그를 고객으로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즈(FT)는 "수수료에 굶주린 투자은행들이

    빌 황이 던져주는 막대한 거래 수수료에 눈이 멀어 그의 판돈을 키워 주는 데에 혈안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죠.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유동성으로 뉴욕 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해 왔죠,

    그런데 앞으로 하락장이 본격화하면 이런 `빚투`는 초대형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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