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26년 마침표"…차비까지 얹어 준다는데 지금 사도 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4-06 17:35   수정 2021-04-06 17:35

    # 잘 가 (가지마)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잘 가 (가지마)`네요.

    <기자>

    네. 겉으로는 `잘 가`라고 하면서 속으로 `가지마`라고 붙잡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와 딱 맞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LG전자가 앞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남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LG전자 스마트폰 이용하던 분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합니다.

    <기자>

    그렇죠. 사후서비스, 그러니까 AS를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당장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LG전자는 국가별 기준과 법령에 따라 A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실시한다는 입장인데,

    국내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입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2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기기 고장이 없더라도 장기간 사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앵커>

    보증기간 동안은 약속한 대로 지원을 하겠다는 건데,

    철수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보급형 스마트폰이 많이 나오니까 이참에 바꾸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기자>

    네. 그런데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느는데,

    싼 값에 LG전자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당장 스마트폰 재고를 가진 이동통신사와 유통망이 재고떨이에 나서면서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LG윙`은 공시지원금이 50~60만원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4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2019년 출시된 `LG V50씽큐` 역시 공시지원금이 60만~73만에 달해 실제 기기 가격은 0원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고요.

    `벨벳`과 `Q92` 등 모델을 사면 현금을 얹어주는 `차비폰`으로도 많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재고떨이 제품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는 건데 나중에 펜택 핸드폰처럼 골동품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기존 LG 고객들을 누가 데려가느냐가 또 중요한 승부처겠죠?

    <기자>

    네.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를 밑돌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점유율이 10%에 달합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기반인 만큼 애플보다는 삼성전자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최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LG 스마트폰 일부를 포함하면서 공략에 나섰습니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LG전자가 한때 휴대폰 부문에서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기자>

    네. 혹시 초콜릿폰 아십니까?

    2005년에 나온 초콜릿폰은 당시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LG전자 휴대폰 가운데 첫 `텐밀리언셀러폰`이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죠.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프리웨이, 싸이언, 초콜릿폰, 김태희폰 같은 수많은 히트 브랜드를 출시했는데요.

    특히 피처폰 시절에는 미국 이동통신교환(CDMA)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업 철수까지 결정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 게 좋을까요?

    <기자>

    결국 시장과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피처폰이 성공하면서 스마트폰 시대에 뒤늦게 대응한 게 원인이 돼,

    2015년부터 6년간 5조의 적자를 남기게 됐기 때문입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당시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스마트폰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LG전자는 앞으로 미래차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는데,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LG전자는 오는 7월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는데,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또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와 전장부품 등을 위한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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