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 ETF는 재활용 펀드?…숨죽인 서학개미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4-06 17:19   수정 2021-04-06 17:19

    <앵커>

    캐시 우드. 월가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성장주의 강세를 일찌감치 점치며 이른바 `아크 펀드`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인데요.

    최근에는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는데, 편입 종목이 우주와는 거리가 멀거나 기존 펀드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첫 거래를 시작한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ARKX).

    하루 평균 거래대금만 약 1,700억원에 달하고, 서학개미들도 1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우주 탐사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하기엔 산업재 비중이 높고, 기존 펀드와 투자 종목이 상당 부분 겹칩니다.

    ARKX는 일본 굴삭기 기업인 코마츠와 농기계·건설 중장비 기업인 디어 등을 담고 있습니다. 우주항공 기술을 직접 보유한 기업이 아닌, 농업, 인터넷, GPS, 건설 등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대거 포함된 겁니다.

    GPS 기술 업체인 트림블의 경우 ARKX 내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 종목은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인공지능·로봇 테마 ETF인 ARKQ에서 두번째로 많이 편입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트림블에 이어 ARKX 편입 비중 2위 종목은 3D 프린트 ETF(PRNT)인데, 아예 자신들이 운용하는 ETF를 통째로 담았습니다.

    이밖에 편입 비중 10위 종목 가운데 크라토스, 징둥닷컴 등이 ARKQ와 겹치며,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우주 산업과 다소 관련성이 낮은 기업들이 우주 여행 업체인 버진 갤럭틱보다도 비중이 높습니다.

    이에 펀드 돌려막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새 ETF에 모인 자금으로 기존에 보유한 종목을 매수해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성장주들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기존 펀드 수익률이 저조해진 것은 물론,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펀드들이 이미 비슷한 전적이 있다는 점도 돌려막기 의혹에 무게를 싣습니다.

    이같은 꼼수는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로 돌아갑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같이 운용하는 상품의 개수가 적은데다 개별 펀드들의 보유 종목이 겹칠수록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운용사가 보유 종목을 환매해야 하는 조정장이 오면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추가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거래내역을 매일 공시하는 상품 특성상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의 목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크 펀드의 당일 공매도 거래 비중은 최대 25%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가령 (운용 상품이 많은) 아이셰어즈의 ETF가 시장이 빠졌음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 이유는 성장주만 있는 게 아니고 가치주나 인버스 등 다양한 상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크 ETF의 경우)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우는데 그 전략이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종목 발굴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글로벌 펀드평가기업 모닝스타는 최근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전문성이 부족하고, 창립자인 캐시 우드 역시 때를 잘 만났을 뿐이라고 혹평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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