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공황' 저자 리카즈 "디지털화폐로 전환 불가피…현금 사라질 것" [GFC 2021]

유오성 기자

입력 2021-04-08 14:58   수정 2021-04-08 15:44


신 대공황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리카즈 미국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이 암호화폐는 앞으로도 화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대신 각 국이 시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대체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현금이 사라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예측했다.

제임스 리카즈 미국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은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TV 주최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FC)` 3세션 글로벌 화폐전쟁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리카즈 위원은 CBDC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암호화폐와 구분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CBDC는 디지털 화폐의 소유권, 이체, 결제를 관리하고 장부를 유지할 사람만 있으면 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아닌 다른 보안 장부 기술을 사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암호화폐 라고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을 얘기하는데, 이런 화폐들과 달리 CBDC는 암호화폐가 아니다"라며 "형태와 보유하는 방식이 다를 뿐 달러, 엔화, 위안화와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는 암호화폐 특성상 현실 세계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카즈 위원은 "블록체인의 경우 공급이 비탄력적인데, 총 비트코인 양이 2100만 개로 한도가 있다"며 "하나의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마다 소비되는 전기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마지막 비트코인까지 채굴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암호화폐는 채굴량이 고정돼 디플레이션 편향이 발생함에 따라 채권시장이 유동성을 갖지 못해 준비통화로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출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더 적은 금액으로 변제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형 화폐를 더 선호한다"며 "디플레이션 편향 때문에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갖지 못하는 암호화폐는 준비통화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카즈 위원은 IMF가 발행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언급하며 결국 CBDC로 현금이 사라지는 미래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중국, 남아프리카, 바하마, 인도에서 CBDC 프로토타입을 발행했고 미국, 러시아, EU, 영국, 호주, 우르과이는 CBDC 발행을 연구하고 있다"며 "나머지 국가들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가 발행하는 특별인출권(SDR)이 약 6500억 달러 가치로 발행될 예정"이라며 "SDR은 아마 금을 기반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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