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리포트] "한 만큼만 달라"…2030 노조의 '외침'

양현주 기자

입력 2021-04-16 17:30   수정 2021-04-16 17:30

    <앵커>

    2030세대의 경제생활을 들여다보는 `MZ적 시점` 시간입니다.

    디지털에 능통하고 할 말은 하는 MZ세대가 노조 설립에 나서면서

    노사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노조를 만들고,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양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과급 지급기준이 무엇입니까"

    최근 SK하이닉스 4년 차 직원이 CEO에게 보낸 메일 내용입니다.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는데 성과급은 왜 제자리인지 당차게 목소리를 낸 겁니다.

    성과급에서 시작된 MZ세대들의 불만은 그동안 소통 창구가 없었던 사무직들의 노조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LG전자 입사 4년 차 31살 유준환씨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무직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블라인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노조원을 모집하고, SNS로 의견을 받았습니다.

    [유준환 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 : 2020년도 성과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최대 실적을 이뤘고, 그런데 직원들에게 정당한 분배를 하지 않은 게 많이 문제가 된 것 같아요]

    금호타이어에서는 최근 생산직에만 격려금 100만 원이 지급된 것을 계기로 사무직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역시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됐습니다.

    [김한엽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위원장 : 회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사무직에게 희생을 강요한 부분도 있고 어느 정도 수용한 부분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기능직이랑 대우의 차별이라든지, 조직이 없다 보니 소통의 창구 부재라든지 이런 부분을 느껴서...]

    MZ세대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여기지 않고 이직에도 적극적인 만큼 불만을 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또한 요구 사항에 있어서도 기존 노조와 차이가 있습니다.

    생산직 노조들이 정년 연장을 가장 우선시한다면 이들은 조직문화 개선이나 합당한 성과급 지급 등에 집중합니다.

    공정한 보상과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더 중시하는 겁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오너가 나눠주는 대로 달게 받고 아니면 노동조합이 교섭을 통해 어떻게 한다는 것 외에 재벌 회장의 선심으로 수용하던 것이 지금 젊은 세대의 경우 그런 방식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를 표출하는 거고 독자적인 노동조합으로 나아가는 걸로 이해해야 합니다.]

    농성이나 파업으로 대변되는 기존 노조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실제로 비교적 젊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네이버 노조의 경우, 딱딱한 노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별명을 붙이고, 밝은 분위기의 굿즈, 포스터 등을 제작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MZ세대 중심의 사무직 노조가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 : MZ세대로 최근 대상을 한정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또 다른 세대 간의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전체적인 사업의 이면 그리고 구조적인 부분을 같이 봐야 하는데...]

    야심 차게 시작한 MZ세대들의 노조 활동이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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