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소원 통했다"…주가 급등한 예스24,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4-20 17:31   수정 2021-04-20 17:31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오늘도 박 기자와 함께 기업 이슈 꼼꼼히 다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예스24가 8% 넘게 상승했습니다.
    예스24는 서점 아닌가요? 무슨 일로 이렇게 급등한 거죠?
    <기자>
    오늘 예스24가 급등한 건 본업과 관련한 이슈는 아닙니다.
    바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카카오뱅크 상장과 관련한 사안인데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예스24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걸 매각하려다가 하지 않겠다고 하자 주가가 급등한 겁니다.
    <앵커>
    통상적으로 매각이 성사돼야 주가가 오르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어떤 종목을 5만원에 사서 10만원정도로 가격이 올랐을 때 "아 이정도면 됐다"하고 처분을 하려고 했는데 주변분들이 보기엔 이게 15만원, 20만원까지도 갈 것 같으니까 말리는 거죠.
    그래서 팔지 말라는 주변 분들의 말을 듣고 그냥 보유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게 예스24의 상황입니다.
    예스24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게 지난 16일이었는데 이날 하루 만에 16%가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시장에선 적절한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 거죠.
    이걸 철회하자 오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겁니다.
    <앵커>
    얼마나 헐값에 매각하려고 했길래 16%나 빠졌던 겁니까?
    <기자>
    사실 헐값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건 어렵습니다.
    사실 누구도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쉽게 얘기할 수는 없거든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가치가 급변동하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원래 예스24가 올해 1월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고 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11조2,000억원가량으로 산정하고 500억원가량에 내놓았었습니다.
    이때 당시에 시장에선 너무 비싸게 가격이 책정됐다란 공감대가 형성됐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었거든요.
    이번에는 거래 규모가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1월과 비교해 가격을 두배 올려도 살 의향이 있단 말들이 나오는 상황에 예스24가 아예 매각을 철회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예스24의 결정도 그렇고 오늘 주가를 보면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단 거군요.
    <기자>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보면 장외주가가 9만4,500원까지 올랐고, 시가총액으로 보면 38조5,000억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장외 시총이 곧 기업가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일단 단순하게 계산해봐도 몸값이 굉장히 치솟고 있는 거죠.
    <앵커>
    38조원이라면 지금 증시를 기준으로 코스피 내에서도 상위권 아닙니까?
    <기자>
    10위권 안팎입니다.
    국내 은행 지주 1위인 KB금융과 2위인 신한지주의 시가총액도 가뿐히 넘어서게 되는 거고요.
    이건 장외시장이니 다소 괴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카카오뱅크가 목표치로 세운 기업가치가 20조원 이상입니다.
    만약 20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기준 KB금융의 시총은 뛰어넘게 되는 거죠.
    또 국내 금융 지주사 주당 순자산비율이 평균 0.3~0.4배 정도로 형성돼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10배에 육박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벌써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PBR로만 보면 고평가 논란이 나올만하네요.
    <기자>
    네, 그렇지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지주사와 달리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앵커>
    어떻게 달리 봐야 한다는 거죠?
    IT기술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기존 금융사들도 핀테크 업체들과 손을 잡든, 자체적으로 개발한 IT기술을 접목하든 해서 변화하고 있잖아요.
    <기자>
    네, 시장에선 핀테크와 테크핀, 이걸 좀 다르게 봅니다.
    <앵커>
    테크핀이요? 핀테크를 뒤집은 건가요?
    <기자>
    테크핀은 제가 만든 말은 아니고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만든 용어인데요.
    핀테크가 전통 금융업에 IT를 접목한다는 뜻이면 테크핀은 IT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 하는 금융 서비스란 뜻입니다.
    즉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기업이 아니라 테크핀 기업이라는 거죠.
    즉 둘을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비교하면 안 된다는 시각이 나오는 겁니다.
    가령 중국 앤트파이낸셜이란 기업을 예로 보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거든요.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의 시총 250조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테크핀과 핀테크의 차이를 또 알아가네요.
    <기자>
    네, 굳이 핀테크, 테크핀 이렇게 나누지 않고 보더라도 카카오뱅크가 기존 금융사들과는 색이 다른 회사라는 건 모두 공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또 실적을 보면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했고요.
    현재 뱅킹 앱 중 월간 순이용자 기준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분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상장 이후에도 잘 해내야 할 텐데요. 상장이 언제죠?
    <기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이나 `카뱅표` 주택 담보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고요.
    일단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있잖아요.
    향후 어떤 혁신적이고 친숙한 상품들을 내놓을지 시장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오는 7월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관련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기대되네요.
    또 예스24가 매각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게 지난 16일이라고 하셨죠.
    <기자>
    네, 오늘 주가가 급등했어도 이때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한 상황이죠.
    온라인 게시판을 보니 그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주주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앵커>
    향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네요.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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