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안 부럽다"…팬오션 '이유있는' 급등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4-26 17:45   수정 2021-04-26 17:45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증시를 보면 HMM과 팬오션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저희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해운업 관련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바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화물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출할 물량은 많은데 실을 배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단 소식, 전해드렸었죠.
    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제한적이니 운임 단가가 치솟겠죠.
    그래서 HMM과 팬오션 등의 주가가 계속해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보면 HMM 9%대 상승했고, 팬오션은 6%대 올랐네요.
    <기자>
    3개월 전 주가와 비교해보면 HMM은 155%정도 올랐고, 팬오션은 50%가량 상승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급등했지만 상승률로만 보면 HMM이 압도적이죠.
    <앵커>
    박 기자, 최근 시청자분들이 이 두 종목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질문 많이 하시거든요.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간단히 정리하자면, HMM은 컨테이너선을, 팬오션은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컨테이너들이 실려있는 이런 배를 컨테이너선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진 한 장 볼까요. 얼핏 봐도 컨테이너선과는 다르죠. 이런 배는 벌크선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컨테이너선은 완제품이나 가공품 등을 실어 나르고, 벌크선은 철광석이나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실어 나른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앵커>
    컨테이너선은 완제품, 벌크선은 원자재를 주로 운반한다고 보면 되는 거군요.
    투자하기 전 살펴봐야 할 지표도 다르겠네요.
    <기자>
    네, 컨테이너선은 수출 물량 등을 봐야 할 거고, 벌크선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살펴보는게 좋겠죠.
    운임도 다르게 책정됩니다.
    대표적으로 컨테이너선을 볼 때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를 보고, 벌크선을 볼 때는 발틱운임지수, 줄여서 BDI를 봅니다.
    보시다시피 두 지수 모두 굉장히 치솟은 상황이죠.
    여기서 예리한 분들이라면 궁금하실 겁니다.
    둘 다 운임이 급등한 거 같은데 주가 상승률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왜 그럴까요.
    <앵커>
    정말 왜 그런 겁니까?
    팬오션도 급등하긴 했지만 사실 두 종목 중 고민하다 팬오션을 매수한 분들이라면 사실 배가 아플 수 있거든요.
    <기자>
    보통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장벽이 낮기도 하고요.
    또 화주와 대부분 5년 이상 10년 안팎으로 장기계약을 맺고 전용선처럼 운영됩니다.
    컨테이너선은 통상 6개월~1년가량이고요.
    즉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업황에 따른 운임이 그때그때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즉 시황에 덜 탄력적으로 연동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실적에서도 차이가 나겠군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올 1분기 HMM과 팬오션의 실적입니다.
    실적 상승 폭이 꽤나 차이가 나죠.
    팬오션만 보겠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좋죠.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 보면 1분기가 통상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이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영업실적 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조금 실망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런데 최근 주가 상승이 말해주듯 증권업계에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오히려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실적주를 고르기 전 봐야 할 몇가지 포인트 말씀드렸죠.
    1분기 실적은 사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시기라 기저 효과로 많은 종목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겁니다.
    2분기 실적까지 봐야 하는데요.
    증권업계에선 팬오션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1분기와 비교해서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죠.
    <앵커>
    그렇네요. 운임 상승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건가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선 최근 BDI의 급등 효과가 2분기부터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기회복으로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이 되살아나고 있고, 곡물 수확기를 맞아 한동안 BDI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팬오션은 물 들어올 때 노를 굉장히 잘 젓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17척의 선대를 운영했는데 최근 240척가량으로 운영선대를 늘렸습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확장 기조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고요.
    최근 한국기업평가 또한 팬오션에 대해 단기 용선 비중을 높이고 탄력적인 선대 운용으로 리스크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HMM을 보고 배가 아프던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네요.
    <기자>
    네, 또 최근 KB증권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HMM 등을 꼽은 만큼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목표주가까지 듣고 마치도록 하죠.
    <기자>
    네, 대신증권은 목표가 8,500원을, 하나금융투자는 8,400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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