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지경…인도, 하루 확진 40만 명 '생지옥'

입력 2021-05-01 13:28   수정 2021-05-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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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확진자 폭발적 증가
누적 확진 미국 이어 2위 급상승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미국 감염 속도를 넘어서는 최악의 기록이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1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16일 9,121명에서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불어났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 4,969명으로 미국의 3,310만 3,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최근 인도 전역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사망자도 연일 3천명 이상씩 쏟아지고 있다.
전날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 수는 3,523명으로 최근 4일 연속 3천 명을 넘는 최악의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1천853명이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최근 핫스폿(집중 감염 지역)으로 떠오른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의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6,756명을 기록,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2만 7,047명이 새롭게 감염됐고. 주 별로는 인구 1억2천만명의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가장 많은 6만 2,9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작년과 달리 최근에는 백신 접종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무관심`을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러 지방 선거 유세장에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인도 당국은 여러 지방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세 저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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