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잊었나…中연휴 관광지 '인산인해'

입력 2021-05-02 13:14   수정 2021-05-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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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황금연휴 관광지 몸살

5일간의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에서 각지의 이름난 관광지들이 밀려드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몇 차례의 연휴에도 이동을 꺼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관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첫날 철도 이용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천830만명이었다. 중국국가철로집단은 노동절 연휴 이용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리장성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징의 바다링(八達嶺)은 전날 오전 11시 관람객이 몰려들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바다링에는 5월 3일까지 하루 입장권 4만8천750장이 이미 모두 팔렸다. 관광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입장객을 최대 수용인원의 75%로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바다링에 오른 사람들은 빈틈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등산을 포기하고 싶어도 뒷사람들 때문에 그럴수도 없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베이징 자금성(고궁박물원)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30분 앞당겨 문을 열었다. 연휴 5일 동안 자금성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났다.

우한(武漢)의 최고 명소인 황학루는 오후 5시까지 입장객이 4만8천명에 달했다.

중부 뤄양(洛陽)의 룽먼(龍門)석굴에서는 보안요원들이 관람객들에 한 지점에 머물지 말고 계속 이동하라고 확성기로 외쳐댔다.

항저우(杭州) 시후(西湖)에 있는 다리 돤차오(斷橋)도 어김없이 인파로 들어찼는데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는 수백m의 줄이 늘어섰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기차역, 공항도 넘쳐났다.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 위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갇혀 있기도 했다.

한 뤄양시 주민은 평소 40분 걸리는 거리를 가는데 4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 호텔 객실 예약이 2019년 동기보다 60%나 늘었다고 관영 CCTV는 전했다.

상하이의 명소 와이탄(外灘)에서는 전날 동시 방문객이 최고 6만1천명이었으며 일일 방문자 합계 42만명으로 역대 노동절 최고였다.

이번 연휴에는 2억6천500만명(연인원)이 여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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