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실적 시즌인 요즘 줄줄이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주 실적 발표 기업들을 먼저 종합해볼까요?
A. 네, 지난주에는 대형 미국 빅테크 종목들과 더불어 주말에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특히 기술주들, 아마존, 애플, 구글, 테슬라 등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모든 종목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주식들의 주가 반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특히 강력한 서프라이즈를 보여 주었던 아마존, 애플의 경우에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응이 크게 없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가 느껴지는 한 주였습니다.
표> 미국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Q. 말씀하신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이 미온적이었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투자자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모습이 나오는 걸까요?
A.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우선 4월 미국 주식 상승률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프> 美 주요지수 4월 추이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100 지수는 6% 가까운 상승폭을, 대형주 위주인 S&P500는 5%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월간 5~6%정도의 상승은 나쁘지 않은 성과입니다.
작년과 같은 급등장의 경우는 정말 거의 몇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록적인 시장이었기 때문에 예외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투자자분들이 이번 분기 어닝의 실적보다 다음 분기 어닝의 지속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번 실적 상승에 환호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가 꾸준한 실적을 낼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트위터를 대표적으로 예로 들어본다면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고 나서도, 오히려 장기적인 비용 상승을 예상으로 인해 10%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래서 요즘 `투자가 정말 어렵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유독 많아지는 거 같은데, 이번 실적시즌에서 찾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급할수록 돌아가라 라는 격언이 있죠? 이번 어닝 시즌에서 가장 최근에 실적을 발표했던 버크셔해서워이는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CEO로 있는 기업입니다. 무게감이 있는 투자의 구루(GURU) 워런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구현되어 있는 기업이기도 한데요.
워런 버핏이 어제 주주총회에서 남겼던 시장과 투자에 대한 코멘트에서 지혜를 얻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크게 보면 미국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와 미국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나눌수 있습니다.
우선 워런 버핏은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렸던 구간에서 연준(Fed)이 실시한 강력한 통화 완화정책과 미국 의회에서 통과한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들의 효과에 대해 극찬을 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가파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도 같이 남겼구요.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중요한 언급을 했는데 우선 작년에 애플 주식을 팔았던 것에 대해 후회를 하는 발언을 남기면서 여전히 애플 주식은 엄청 싸다, "사람들은 애플없이 살 수 없다"라는 언급을 했고, 항공주는 매수할 생각이 없다고도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이 몰렸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버크셔 주총에서 워런버핏의 가장 중요한 조언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어떤 산업이 미래에 훌륭할 지 생각하는 것보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이 훨씬 복잡할 것"이라고 조언해준 것입니다. ETF 업종에서 일하는 제 입장에서는 `개별 주식으로 바로 투자하기 전에 ETF로 분산투자를 먼저 해라` 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많은 서학 개미들에게도 유의미한 워런 버핏의 조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Q. 그리고 이번 버크셔 해서웨이 관련한 기사들을 보면 현금을 지속적으로 더 많이 보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A. 이번 3월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우, 3월말 기준 주식 포트폴리오가 2,820억 달러 약 300조원 수준이며, 이 중의 애플 주식을 약 120조원 가까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경우는 약 60조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보다 25%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다만 버크셔 전체 총 자산으로 보면 8% 내외 부분이여서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증가한 현금들은 다시 버크셔 자사주 매입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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