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치료제 "이제 해외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1-05-04 17:33   수정 2021-05-04 17:34

    올해 말 먹는 코로나치료제 등장할 듯
    <앵커>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올해 말 해외에서 경구용 치료제가 나올 전망이며, 국산 치료제는 해외 수출을 포함해 매출이 1.2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다양한 소식이 있습니다.

    성장기업부 김수진, 정재홍 기자와 함께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코로나 치료제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은 뭔가요?

    <김수진 기자>
    아무래도 경구용 치료제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입니다.

    최근 화이자가 타미플루처럼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연말까지 출시하겠다고 해서 화제였죠.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이 안 되도록 하는 원리인데 지난 3월 임상에 진입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올해 가을까지 코로나 환자를 위한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목표라고 하네요.

    일부에서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 사실 `퍼스트무버`에 가깝습니다.


    치료제는 게임체인저가 되기 쉽지 않거든요. 질병을 예방하는 게 아니라 걸리고 난 후 치료하는 개념이라서요.

    그래도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써서 콧물을 좀 덜 나게 하고, 열을 내려주고, 빨리 낫게 하죠.

    코로나 치료제 역시 증상을 완화시키고 빠른 퇴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재홍 기자>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체도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압타바이오는 캡슐 형태 경구용 치료제를 만들고 있는데 올 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 계획 승인을 받았습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후보 물질로 떠오른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2상을 최근 마쳤습니다.

    문제는 앞서 약물재창출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서 큰 성과가 없었다는 겁니다.

    대웅제약, 일양약품, 종근당 등은 임상2상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많았는데요.

    이들 기업들은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3상에 돌입하는 등 재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먹는 약은 위산에 분해되기 때문에 주사제보다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인거죠.

    <김수진>
    먹는 약의 강점도 있습니다.

    일반 주사제…IV라고 부르죠. 정맥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먹는약보다 큽니다.

    그리고 먹는 약이 환자들이 복용하기 더 편리하고요.

    그래도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치료제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는 주사제입니다.

    원래 에볼라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로 연구됐던 약인데, 약물재창출 형식으로 코로나 치료에 빛을 봤습니다.

    현재 미국 FDA가 공식 승인한 유일한 치료제기도 하죠.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치료로 주목받았던 리제레론의 항체치료제같은 경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데요,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제조나 수입 등을 허가하는 제도라 정식 승인과는 다릅니다.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지만 현재 승인 취소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약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단독투여시 내성이 생기는 점을 대비하기 위해 다른 약물과 같이 병행하는 방법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그 외에 GSK에서는 항체치료제 승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요에 비해 항체치료제 생산이 더디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국산 치료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국산 치료제 중 괄목할 건 뭔가요?

    <정재홍>
    국내에선 주사제로 가장 앞서 있는 게 셀트리온입니다.

    국내업체 가운데 첫 번째로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조건부 허가를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사용 권고를 얻어 전세계 8개국 수출을 논의 중입니다.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소속 전문가 그룹은 셀트리온이 제출한 렉키로나의 품질,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검토했습니다.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에게 렉키로나를 투여할 경우 중증 발전 비율은 낮추고 입원 비율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사용 권고를 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렉키로나의 매출액을 8천억원~1.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최근 13개 국가에서 1,300명의 환자를 모집해 임상3상을 진행하겠다며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구용 치료제, 항체치료제…뭐 종류가 다양한데 또 다른 건 없습니까?

    <김수진>
    혈장치료제가 언급이 안 됐네요.

    혈장치료제는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된 사람의 혈액 속에서 항체, 즉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체를 정제해 만들어낸 치료제입니다.

    앞서 언급된 항체치료제는 혈액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항체 한가지를 뽑아내 배양, 대량 생산한 방식입니다.

    혈장치료제는 대량생산이 쉽지 않겠죠. 완치자의 혈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니까요.

    효과는 좋겠지만, 대량생산 때문에 걱정들이 많죠.

    <정재홍>
    대표적인 국산 혈장치료제는 GC녹십자 지코비딕주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식약처로부터 허가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 임상 시험에 필요한 완치자의 혈장 공여를 종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GC녹십자는 바로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하면서 의혹을 일단락시켰습니다.

    승인되면 렉키로나주에 이어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허가받은 치료제가 됩니다.

    일부 의료 현장에선 이미 치료목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GC녹십자는 혈장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치료제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앞서 살펴본 치료제 개발에만 국민혈세가 수 백 억원 투입된 만큼 제대로 성공하길 기원해야겠죠.

    <앵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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