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태항호-최현욱-백현진, 매회 존재감 빛낸 긴장감 메이커…공감 높인 빌런 연기 ‘화제’

입력 2021-05-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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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태항호, 최현욱, 백현진이 시청자들의 분노와 피해자들이 입은 고통에 공감을 높이는 빌런 연기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회 고공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사회고발 장르물에 최적화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태항호, 최현욱, 백현진이 ‘모범택시’의 긴장감 메이커로 매회 남다른 존재감을 빛냈다. 태항호는 ‘모범택시’ 1-2회에서 사회사업가의 가면을 쓴 악덕 고용주 박주찬으로 하드캐리했다. 그는 자신의 발효식품회사에 장애인들을 고용해 노예 부리듯 노동을 착취하고 폭행하며 그들의 인권을 유린한 인두껍을 쓴 악마. 특히 사회복지사 김도연(최종숙 역), 지역 파출소장 조대희와 한 패를 이뤄 범행을 저지르는 위법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극하는 한편 이제훈(김도기 역)에 맞설 때는 위협적인 눈빛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최현욱은 ‘모범택시’ 3-4회에서 일진 박승태로 분해 등장과 동시에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 단번에 납득시켰다. 전학 온 박준목(박정민 역)의 몸에서 생선 냄새가 나고 기초수급대상자라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기간제 교사로 학교에 잠입한 이제훈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그의 돈을 빼앗아 조폭에게 상납하는 충격적인 비행을 저질렀다. 나아가 이제훈이 자신의 폭력 행위를 방해하자 앙심을 품고 덫을 놓아 그에게 성추행 교사 누명을 쓰게 하려는 등 일개 고등학생이라고 볼 수 없는 안하무인 일진을 가감없이 그려내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런가 하면 백현진은 ‘모범택시’ 5-8회에서 대한민국 웹하드 1등 회사 유데이터의 회장 박양진을 폭발적인 메소드 연기로 완성시켰다. 자신의 눈 밖에 난 직원을 감금 폭행하고 이를 투신 자살로 위장하는 비인도적인 행동은 물론 불법 동영상을 제작 유통시키는 파렴치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함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공든 탑을 무너트리려는 이제훈을 향해 악에 바쳐 괴성을 지를 때는 살벌함까지 느끼게 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독보적 캐릭터를 그려온 백현진의 연기가 또다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자신이 보물단지라 부르는 광산(유데이터 불법 동영상 저장소)과 함께 자멸하는 최후는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분노를 높이고 사건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더욱 공감하게 만든 빌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가운데 차지연(백성미 역)의 미스터리한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차지연은 극중 무지개 다크히어로즈가 빼돌린 범죄자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설 감옥에 감금하며 무지개운수의 조력자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도주한 성범죄자 조현우(조도철 역)의 목숨으로 김의성(장대표 역)과 대립, 중요한 순간마다 대척에 서 베일에 싸인 진짜 정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9회는 오는 5월 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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