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해킹` 애꿎은 피해자들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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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06 17:31   수정 2021-05-06 17:31

`가상화폐 해킹` 애꿎은 피해자들만 `발 동동`

    <앵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해킹을 당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금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거래소와 통신사 측에 피해 사실을 접수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정호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아침잠에서 깬 A 씨는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밤사이 A 씨의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으로 수차례 거래가 이뤄졌다는 알림이 온 겁니다.

    [A씨/가상화폐 해킹 피해자: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들어가 보니까 한 개도 없길래, (보유한 가상화폐는) 다 팔고, 다른 것 하나만 사서 다른 데에 보내놨더라고요.]

    피해 당일 입출금 내역에는 해외 IP를 통해 접속한 누군가가 A 씨가 보유한 가상화폐를 모두 팔고, 그 돈으로 새로운 가상화폐를 매수해 다른 계좌로 옮긴 기록이 남았습니다.

    이 같은 피해를 본 건 A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씨와 유사한 해킹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200여 명.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같은 이동통신사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킹 피해자들은 휴대전화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앱들도 있는데 코인원만 해킹당한 점 등을 들며 코인원의 책임을 지적합니다.



    [A씨/가상화폐 해킹 피해자: 거래소 열 군데 넘게 쓰는데 코인원만 이래요. 다른 거래소에는 돈도 더 많은데 (해커가) 손도 안 댔습니다.]

    다만 코인원 측은 거래소가 해킹 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귀책 사유가 없다며 피해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비대면 상담 채널을 통해서는 "특정 이동통신사가 문제가 많아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이 된 것 같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동통신사는 해킹으로 발생한 해외 로밍 비용에 대해서는 보상해줄 계획이지만, 해킹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로밍 요금 조정은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접수되는 민원과 관련해서는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가상화폐 `광풍`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보호 제도는 미비한 상황.

    거래소와 이동통신사의 책임 소지는 오리무중인 가운데 발만 동동 구르던 투자자들은 피해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직접 나서야 하는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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