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무너진 구리 가격, 수개월 내 1.2만달러 상승"

입력 2021-05-10 11:20   수정 2021-05-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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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BoA "2025년까지 구릿값 1만5천·2만 달러"

구리 가격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치로 올랐다. 제조와 건설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서다.
구리 가격은 지난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35% 급등한 1만361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장중엔 1만417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구리 가격은 30%가량 올랐으며 작년 3월 저점 대비로는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저소득, 중산층 국가에서 코로나가 여전히 확산세지만 미국에서 인프라 지출과 백신 보급이 세계 경제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했다.
여기에다가 각국에서 화석연료를 줄이면서 구리가 대량으로 소비될 것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수요 덕분이다.
심지어 많은 전문가들은 구리를 `새로운 원유`로 평가하고 있다.
구리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지배적이다. WSJ에 따르면 런던 헤지펀드인 Commodities World Capital LLP의 루크 사드리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향후 몇 달 내 1만1500달러에서 1만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 기반 시설에서 구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5년간 더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오는 2025년까지 구리 가격이 톤당 각각 1만5000달러, 2만 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구리 재고량이 15년 전 수준이라며 공급 측면에서 부족 현상이 커질 경우 2만 달러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BoA의 의견이다.
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 건설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게 바로 구리다. 이처럼 각종 산업재로 쓰이는 구리는 경기 회복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닥터코퍼(Dr.Copper)`라고 불린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대부분 구리가 포함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리가 4배가량 더 필요하며 이러한 전기차를 운행하기 위한 충전기에도 방대한 양의 구리 배선이 들어간다. 게다가 해상 풍력 발전소에서 국가 전력망으로 전기를 가져올 때도 구리 전선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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