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과 공유 제친 '곰표맥주'…'맥주 1등'의 결단은?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5-10 17:36   수정 2021-05-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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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표에 밀린 1등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곰표에 밀린 1등` 인데, 곰표하면 요즘 편의점에서 많이 보이는 브랜드 말이죠?

    <기자>

    네. 국내 대표 소맥분 제조업체인 대한제분, 그러니까 밀가루 회사죠.

    이 회사가 `우리 밀을 넣은 맥주`라는 콘셉트를 잡고 곰표 밀맥주를 CU에서 출시했습니다.

    대한제분의 백곰 마스코트인 `표곰`을 내세우고

    특유의 복고풍 서체와 디자인을 옮겨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지난해 5월 출시되자마자 초도 물량 10만개가 3일 만에 모두 팔리면서,

    배우 윤여정을 내세운 카스와 공유를 앞세운 테라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저도 이 맥주가 인기라 구해보려고 했는데 쉽게 구해지지 않더라고요.

    <기자>

    네. 수요는 높은데 생산 시설의 한계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품절템`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요새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으셨을 겁니다.

    주류 제조 면허를 가진 제조사가 다른 제조사의 시설을 이용해 위탁 생산을 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롯데칠성음료에 생산을 위탁해 월 300만개 이상을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롯데칠성음료가 `곰표 밀맥주` OEM에 나선 거군요.

    <기자>

    네. 그러자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비맥주가 CU의 곰표에 맞서 GS25 편의점의 자체상표(PB) 수제맥주 제조를 맡는 건데요.

    GS25는 덴마크의 유명 아웃도어 업체 노르디스크와 손잡고 자체 수제맥주를 출시하는데 공교롭게도 마스코트가 곰입니다.

    그간 PB 상품 제작은 중하위권 주류 업체나 인지도가 낮아 물량 확보가 안됐던 기업이 맡아왔던 만큼,

    유통업계에서는 1위업체인 오비맥주의 PB 시장 참여를 눈여겨 보는 상황입니다.

    <앵커>

    맥주시장이 곰들의 전쟁이 되는 건가요?

    코로나 때문인지 이제 맥주가 편의점 안에서 경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편의점의 힘은 맥주뿐만 아니라 라면과 빙과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1차 물량이 완판된 CU의 380원짜리 PB라면은 삼양식품이 만들었는데,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까지 초저가 라면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지죠.

    편의점에서 개당 350원까지 내려간 아이스크림도 빙과 업체와 편의점이 협력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마트보다 가까운 편의점을 선호하는 데다,

    1~2인 가구와 MZ 세대에게 핵심 오프라인 채널로 편의점이 자리잡은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에도 편의점 빅3 점포수는 지난 한해 2,301개나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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