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스위트 스팟' 찾았다"…모건스탠리가 꼽은 유망주 3곳

신인규 기자

입력 2021-05-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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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하파크로이트·코스코 주목

컨테이너선에 대한 높은 수요로 해운업계에 호황기에 들어선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관련 해운업 유망주식 3종을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해운업계가 역사상 가장 긴 침체기를 통과했다고 평가하며 업계가 `스위트 스팟`을 만들어냈다고 표현했다. 스위트 스팟은 공을 쳤을 때 공이 가장 멀리 나갈 수 있는 지점을 가리키는 말로, 영미권에서는 최적의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이는 단어다.

해운업계가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1년 연간 성장률이 7.7%에 이를 것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 분석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지난 3월 발생한 수에즈 운하 사고였다. 당시 운하를 통과하던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면서 하루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이 지연되는 사고를 겪으며 세계적인 해운 물동량 수요가 급증했다.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 부문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해운업계의 과제이지만, 모건스탠리는 탄소 저감 연료 기술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몇 년 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 동안 늘어나는 물동량 수요로 인해 주요 해운 기업들이 이윤을 낼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이 회사의 평가다.

모건스탠리가 꼽은 유망 상장기업 3곳은 덴마크의 머스크와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중국의 코스코다.

세 개 기업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머스크는 세계 해운업 시장의 17%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다. 머스크의 추정에 따르면 탄소 저감 연료 기술 등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연료비를 100% 증가시키겠지만,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수요의 수준을 고려할 때 고객들이 기꺼이 늘어난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파크로이트는 앞으로 10년 동안 탄소 배출 저감에 1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되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이슈로 인한 이득을 볼 주식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코스코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코스코가 저탄소화 흐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위치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현재 해운업계는 수요가 견조하고 발주량도 탄탄하다는 평가지만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는 고려해야 할 요인이 있어 모든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평가다.

관련 기술 불확실성과 해운시장 통합·재편으로 탄소 저감 기술이 단기적 저투자 국면을 이어간 것을 고려하면,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의 요구가 친환경 기술 투자를 위한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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