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딸과 횡단보도 건너던 엄마 참변…운전자 "3일전 눈수술"

입력 2021-05-12 11:46   수정 2021-05-12 12:49


인천에서 4세 딸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어머니가 50대 남성 A씨가 몰던 레이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인 A씨(54세)는 지난 11일 오전 9시 20분쯤 인천시 서구 마전동 한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32세)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 B씨는 사고 당시 차량 밑바닥 뒤범퍼쪽에서 발견됐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당시 사고로 B씨와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 유치원에 등원하던 그의 딸 C양(4세)도 바닥에 넘어지면서 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A씨는 지난 8일 왼쪽 눈 수술을 하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3일 만에 차량을 몰았고, 신호가 없는 삼거리에서 B씨 모녀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이 흐릿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 A씨(54세)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지점의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A씨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과속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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