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주머니 열렸다…신세계, 사상 최대 이익 달성

신세계가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 매출 성장과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 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3%, 영업이익은 37배 넘게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연결 자회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매출 외형과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했다"고 실적 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1분기 매출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규모다.
소비 심리 회복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점포가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패션 부문이 성장했다.
실제로 1분기 명품 매출은 58% 늘어나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남성 패션 35%, 여성 패션 25%, 스포츠 37% 등 패션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면세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2020년 선반영한 자산 손상으로 회계상 반영될 비용이 줄었다. 이와 함께 면세품 내수 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해외 패션 사업·코스메틱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국내 패션 소비 확대로 매출 3,419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77.5% 늘었다.
이 중 해외 패션의 경우 전년 대비 21.4% 성장했고, 국내 패션도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백화점 임대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각각 7.2%, 34.8%가 증가한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까사미아는 신규 출점과 온라인(굳닷컴) 외형 확대, 프리미엄 상품군 확장 등으로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6.4% 성장했다. 영업 손실도 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 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매출 성장 영향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백화점 대전 신규 출점과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더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