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을 언급하며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부인이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다량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관세를 내지 않고 약 3천 점의 도자기를 관세 없이 들여와 부인 명의 카페에서 불법으로 판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사과하며, 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관세청의 조치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장관 적격성 논란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인방으로 지목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 중 일부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초선 의원 모임 등을 중심으로 나왔다.
박 후보자는 이런 기류를 고려해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자진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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