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상당히 진척된 일부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하는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은 접종 속도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예단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접종을 위해 노력해 추석 정도에 65세 이상, 고위험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완료한다면 거리두기 상황이나 안전성 등을 검토해 실외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진행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전체 인구의 35.4%, 18세 이상 성인의 45.1%가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에서는 13일 마스크 착용 관련 지침이 대폭 완화됐다.
백신 접종을 마치면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크고 작은 실내는 물론 대규모 군중이 있는 실외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전체 인구(약 930만 명) 과반이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도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를 준비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연구 결과를 통해 백신접종 완료자의 코로나19 방어력을 확인했고, 소위 `돌파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중증도나 전파력이 약한 점을 확인해 마스크 지침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 11주 차에 접어들고 이날부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권 부본부장은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도 대중교통 수단 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회피력이 높은 변이가 등장하는 등의 경우엔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라도 거리두기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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