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중생 2명 가해자에 엄벌을"…국민청원 등장

입력 2021-05-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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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을 둘러싼 성폭행과 학대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중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하여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있다.

지난 14일 올린 이 글은 16일 오후 1시 현재 1만5천700여 명이 동의했으나, 아직은 블라인드 상태다.

국민청원 관리자 측은 사전동의 기준을 넘겨 전체공개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최근 친구 사이인 여중생 2명이 함께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그중 1명의 계부로, 자녀를 돌보고 아동을 보호해야 할 그는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의 친구에게까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계부에 대한 영장은 보완수사를 하라는 이유로 두 차례나 반려됐다고 한다"며 "많은 진술에도 불구하고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학생들은 끝내 가슴 아픈 선택을 했다"면서 "이 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많은 관심을 두고 가해자를 엄벌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5시 11분께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인 A양과 B양이 쓰러진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치료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이들이 거주지 인근 아파트에 올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A양이 생전 성범죄 피해로 조사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B양의 계부 C씨였으며, 수사과정에서 그는 의붓딸인 B양을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보강수사를 거쳐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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