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바이오 시너지 클 것"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만나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춘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9시 미국 상무부 커머스 리서치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최근 코로나 위기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라며 "작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액 중 27%를 미국에 투자했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투자 중 25%가 미국 기업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기업 협력을 위해 미 상무부와 우리 산업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에드워드 브린 듀폰 CEO,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등이 함께 했다.
이번 회의에 맞춰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불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 밸리에 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10억 불)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불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고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불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측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듀폰이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기업들도 우리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이렇게 힘을 모은다면 미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코로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 보급 속도를 높여갈 최적의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논의가 발전돼 두 나라 사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는 물론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포함해 전 업종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 인센티브, 예를 들면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인프라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해 달라"며 "그러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센티브와 용수, 원자재 등 기반 인프라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분야 500억 달러 대규모 지원 계획을 갖고 있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 서울=정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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