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계좌 확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 가상화폐 거래소는 오는 9월까지 은행으로부터 고객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 계좌를 받아야 한다.
업비트는 거래대금, 이용자 규모 등 국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24일 오후 6시 현재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56억3천829만3천달러(약 17조6천244억원)다. 코인마켓캡이 데이터를 집계하는 전체 313곳 거래소 가운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653억270만2천달러) 등에 이어 세 번째로 거래대금이 많다.
4월 한 달간 앱 사용 시간에서도 업비트는 7천594만5천283시간을 기록해 2위인 빗썸(1천190만3천579시간)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코인 광풍 등에 힘입어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여수신 규모와 고객 수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 고객 수는 537만명으로 한 달 새 146만명이 늘었으며, 수신 잔액은 4월 말 기준 12조1천4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4천200억원이 늘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안에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으로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 유상증자에 나설 때 계획했던 6천억원보다 배로 늘어난 규모로, 가상화폐 열풍을 등에 업은 빠른 성장세 등에 힘입어 많은 신규 투자자들로 관심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제1 임무를 안고 지난 2월 취임한 서 행장에게 업비트와의 재계약 여부는 최대 현안인 셈이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KT의 입장도 케이뱅크의 업비트 재계약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2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 19.9%)은 자금세탁, 해킹 등 금융사고 위험성을 경계하며 케이뱅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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