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 "日총리가 취소 요청해도 올림픽 연다"

입력 2021-05-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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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고참인 딕 파운드 위원이 일본 내에서 취소론이 높아지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해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딕 위원은 27일 발매되는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 인터뷰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회 `중지`(취소)를 결정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묻는 말에 "내가 아는 한은 일본 정부가 매우 협조적"이라며 "올림픽 개최는 일본 당국과 보건당국, 그리고 올림픽 무브먼트(IOC 등의 활동)가 공유하고 있는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일 스가 총리가 중지를 요청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라며 "대회는 열린다"고 말했다.

딕 위원은 올림픽 개최 중지 기준에 대해선 직답을 피한 채 "중요한 것은 올림픽 개최를 전제로 허용할 수 없는 위험이 있는지 여부"라며 "하지만 과학적으로 모든 상황을 통제(컨트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의 최근 여론 조사에서 올여름 올림픽 개최에 80%가 부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선 "작년 3월 연기 때 `한번 연기한다`는 것이 일본 측 입장이었다"며 현재로선 재연기안이 테이블에 올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국민의 대부분이 개최에 부정적인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한 뒤 "(올림픽을 열어도) 추가 위험이 없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데 왜 그걸 무시하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반문했다.

그는 "무조건 (개최하는 것이) 싫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림픽이 열리면 일본 국민들도 반드시 성공을 반길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딕 위원은 관중 수용 문제에 대해 "안전을 생각하면 받으면 안 된다"면서 세계 사람의 99.5%가 TV나 전자 플랫폼으로 경기를 보기 때문에 경기장에 관중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경기장 내 관중은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만끽하도록 하는 데 있으면 좋지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딕 위원은 일본에서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에는 "일본은 조직화한 국가인데"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뒤 "그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유지 등으로 감염 위험을 거의 제로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본 국민의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1978년부터 IOC 위원을 맡아온 그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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