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년래 최고치..."원유 수요 회복, 아시아 코로나 대응에 달려"

입력 2021-06-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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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년8개월만 최고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 시장 불확실성 여전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지시간 1일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1% 오른 배럴당 67.7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2% 넘게 상승해 배럴당 70.8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7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7월까지 감산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OPEC+는 정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기존 (감산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생산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팬데믹 이후 석유 수요가 급감하자 작년 하루 평균 산유량 감축치를 역대 최대인 970만배럴까지 늘리기로 합의했었고, 이후 감축량을 770만배럴로 줄인 뒤에 올해 1월에는 이를 720만배럴까지 줄였다. 다음달까지 이를 580만배럴로 감산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타격으로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남아있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유시장 전문가 의견도 제기된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분석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 재개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전세계 원유 수요 반등은 아시아 시장의 코로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센 분석가는 "현재 동남아에서 새로운 코로나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원유 수요는 내년 중반이 돼야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아시아 지역은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산유국들이 기존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란의 핵 합의 복원으로 인한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는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요소로 꼽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 OPEC+는 오는 8월 생산량 결정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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