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덕', 에스테틱기기 수출 '기지개'

입력 2021-06-03 17:57   수정 2021-06-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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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의 동향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바이오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최근 몇년간 K-뷰티의 영향으로 한국산 에스테틱 의료기기를 찾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왔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백신 보급과 함께 다시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에스테틱 기기 업계는 K-뷰티의 명맥을 새롭게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구 고령화로 안티에이징과 같이 미용과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레이저 기기와 같은 미용의료기기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120억달러를 돌파했고, 오는 2024년에는 178억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장품보다 비용이 훨씬 높은 피부과나 에스테틱 샵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난 건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의 고소득 인구가 미용의료기기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의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19.7%씩 성장해 글로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과 보폭을 맞추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주요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수출은 해마다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영업활동이 축소되고 수출길이 막히면서 승승장구했던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의 성장세는 한 풀 꺽이기도 했습니다.

    올 초부터 백신 보급과 함께 마스크 없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미용의료기기 관련기업들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백신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 국내 주요 에스테틱 업체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1%, 56.1%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최근 내놨습니다.

    하이푸(HIFU·집속초음파) 리프팅업체 클래시스는 코로나 이전까지 매출액 801억원을 달성하면서 고성장을 이어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12%를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피부과와 에스테틱샵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폐쇄 조치가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침체를 우려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폐쇄조치가 해제되면서 매출과 수출도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최유진 / 클래시스 IR팀장 : 최근 백신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은 이후에 일반적인 경제활동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부터는 영업환경이 훨씬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K-뷰티 열풍이 남미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어 클래시스 등 국내 에스테틱기기 기업들의 입지도 더욱 확고해진 상황.

    [백승원 /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과장 : 최근 넷플릭스 K-드라마 등을 통해 (소득이 높은) 상류층까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서, 한국산 미용기기, 화장품 등 K-뷰티 제품 관련 품목들의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휴온스메디컬이 개발한 물광주사 기기 역시 중국,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을 견인해 온 효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등에서 발생한 이른바 `보복소비` 효과로 올해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입니다.

    [신형식 / 휴온스메디컬 의료기사업부 차장 : 연초부터 작년에 가져가지 못했던 물량 발주가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면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습니다. 올해엔 2019년 매출액인 123억원 이상으로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에스테틱 기기의 비중이 아직 3%에 불과해 성장 초입 구간이란 평가가 나오는 만큼,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은 이같은 성장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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