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강세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에 최근 이란 석유공사 인근 화재로 공급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11달러(1.6%) 상승한 배럴당 68.8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1.10달러(1.6%) 올라 배럴당 71.35달러로 체결됐다.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남부에 위치한 국영 석유회사 톤드구얀의 정유시설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해당 정유 시설의 생산규모는 하루 25만 배럴로, 소방 당국은 인명 및 시설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분석도 우세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메모리얼 연휴에 50마일 이상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은 총 370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며, "매우 고무적인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현지시간 3일 발표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미국 원유가 33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여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국제유가 가격 평균 전망치로 배럴당 80달러를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란시스코 블란치는 "향후 3년 래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로 올라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공급 만으로 정확히 예측되지 않고, OPEC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OPEC+는 지난 1일 각료회의에서 석유 수요 회복 전망과 이란의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협조감산을 7월까지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대니얼 예긴(Daniel Yergin) IHS 마킷 부회장은 1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하루 700만 배럴을 전망하며, 올해 브렌트유 목표 평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제시했다.
예긴은 "국제유가가 80달러가 됐을 때는 수요 증가 뿐 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등 정치적인 요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에 대한 전망에는 동의했지만 얼마나 높을지, 해당 가격이 어느정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선뜻 말하지 못했다.
토드 고든(Todd Gordon) 트레이딩애널리시스 설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투자로 돈 버는 2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대표적인 에너지 ETF로 꼽히는 XLE ETF 투자다. 엑손모빌, 쉐브론과 같은 정유기업을 모아둔 Energy Select Sector SPDR ETF(XLE)는 올해만 45%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2% 상승에 그쳤다.
두번째로, 옵션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고든은 "7월 16일 만기인 선물을 55 달러에 사서 60 달러에 팔라"며 "5달러 스프레드를 남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 개인의 경우 선물·옵션 투자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만큼, 개별 주식처럼 투자가 가능한 ETF, ETN 등이 추천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