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따상’뒤 숨겨진 불편한 진실..외국인·기관 호구된다 [최성환의 알음알음 리포트_성공투자 오후증시]

입력 2021-06-07 17:51   수정 2021-06-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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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성공투자 오후증시(박두나 PD, 백인숙 작가)
    방송시간: 월~화 2:50~3:05 pm(Live)
    출연: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Q. IPO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
    연일 들리는 따상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의 IPO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5월 상장한SKIET 청약증거금에만 81조원이 쏠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을 비롯해, 신규 상장주 투자에 몰린 돈이 정상적으로 시장에 흘러 들어왔다면 코스피 4000, 코스닥 1100도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진 신규상장주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투자는, 한국시장의 per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한다. 실적이 좋은 저평가 주식에 대한 투자가 계속 됐다면 한국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지 않았을까 싶다.
    고평가 된 신규상장주에 무작정 따상의 꿈을 안고 진입한다면, 향후 냉정한 시장에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때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개인투자자이므로, 신규상장주 투자에 있어 신중한 결정을 당부한다.
    Q. 코스닥 지수 산정 방식은? IPO가 미친 영향은?
    코스닥 지수는 시가총액기준 방식이다, 1996년 7월 1일 1,000pt를 기준으로 당시 대비 시가총액의 상승, 하락에 따라 현재 지수가 결정된다.
    다만 신규 상장으로 인한 시가총액 상승으로 인해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신규상장 종목으로 인한 시가총액 상승분은 조정 후 지수 산정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이 270조원에서 412조원으로 +52% 증가했지만 지수가 34% 밖에 오르지 않은 이유다.
    `따상`에 눈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공모주가 아닌 기존 상장주식으로 흘러 들어왔다면 현재 코스닥 지수는 1,100pt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IPO가 장롱 속에 있는 개인투자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자금들은 증시가 오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시장으로 유입되었을 자금들이다.
    Q 신규상장주를 우리는 얼마나 비싸게 사고 있는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리서치알음에서 신규상장주식과 기존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영업이익 배수를 비교해서 확인해보았다.
    신규상장주식은 최근 1년간 상장한 주식중에 이번에 실적을 발표한 63개기업을 기준으로 잡았다.
    신규상장한 주식을 (공모가의 2배가 상한인) 시초가에 매수를 하게 될 때의 시가총액을 1분기 영업이익으로 나누어 보면 약 228배 수준이다. 반면에 기존 상장된 코스닥 1,311개기업(스펙, 리츠 제외)의 시가총액/1분기 영업이익배수는 93수준이다. 결국 나중에 본래 가치로 회귀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신규상장주가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사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말도 안되는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끼리 `폭탄돌리기`가 되지 않도록 무분별한 매매는 자제를 권고하고 싶다.

    Q. 공모주 투자, 특히 개인들이 조심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모주 투자에 참가하는 개인들은 애초에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물량 배분에서부터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IPO 공모주에 청약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물량은 30% 미만으로 외국인, 기관에 비해 확연히 적다. 개인들은 높은 증거금을 지불하거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겨우 1주, 2주를 배정받을 뿐이다. 청약에 실패하면 이미 높은 가격에 상장된 공모주를 상장 후 정규장에서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 1년간의 신규상장주를 분석해본 결과, 신규상장 된 77개의 종목 중 단 한종목을 제외한 모든 신규상장주에서 상장 당일 개인의 매수세,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기관이 상장 당일 이미 차익실현을 하고 엑싯하는 동안 개인만이 고평가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Q. 물량 배분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근거가 있는가?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인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의무보유확약이 걸려있지 않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그러나 올해 공보주 열풍을 몰고온 sk바이오팜의 경우 외국인은 전체 공모주의 31%를 수령했지만, 의무보유확약비율은 0%였다. 여타 공모주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매우 짧고, 낮은 의무보유확약탓에 개인들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외인들은 상장 첫날 어김없이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개인들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셈이며, 고평가된 공모주들이 주가하락을 겪는 동안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Q. 그렇다면 앞으로의 투자 전략은?
    고평가 된 신규상장주의 가격, 그리고 ipo이후 주가 하락 추이, 개인들에게 불리한 물량 배분, 외인과 기관에게 유리한 의무 보유확약제도 등 모든 것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신규 상장주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박 종목과 아닌 종목이 갈리고, 종목별 편차가 심해지며 투자자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저희 회사에서도 저평가,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레포트를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따상과 같은 실적이 증명하지 못하는 허상대신, 호실적 저평가 주를 찾아 투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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