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 로보어드바이저 '우후죽순'…수익률은 '글쎄'

입력 2021-06-08 17:32   수정 2021-06-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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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AI 기술시대를 맞아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말, 요즘 들어보신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여의도 증권가는 최근 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서비스를 우후죽순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의 AI 펀드 투자 수익률은 아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몇년간 AI 기술을 투자에 접목시킨 새로운 투자 기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증권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너도나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인 `키우Go`를 출시했고, KB증권은 지난 1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파운트와 협력해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유안타증권에서 밀고 있는 티레이더 서비스 역시 투자 타이밍을 알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해당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은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을 배제해 투자할 수 있고 인건비를 절감해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유사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로 앞서 출시된 펀드들을 보면 AI 운용역의 투자 실력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시중에 나온 15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비해 저조한 수준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대부분 해외 자산에 주력한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ETF와 비교해보면 모든 기간에서 평균 수익률이 낮았습니다.

    AI 운용역의 성적표가 이렇다보니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6개월 전보다 약 13% 정도(155억원) 줄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자산운용 업계는 기술이 있어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 : 이게 투자 성과나 자금몰이 측면에서 투자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이러다보니 추종해서 출시해야하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 거죠. 기술은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알고리즘 심사까지 받았다고 하니까.]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지금은 저조한 성과를 내더라도 투자 전략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자문의 문턱을 낮췄고 하락장에서 전략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지만 정교한 알고리즘 개발 등으로 증권가가 주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전략적인 취사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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