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면 늦다?"…시동거는 '만도'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6-08 17:36   수정 2021-06-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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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났네요.
    <기자>
    네, 하반기를 코앞에 둔 시점인 만큼 하반기 성장성이 유망한 만도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만도의 주가는 한동안 부진하다 지난달 말부터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한동안 주가가 주춤했던 건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다시 상승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도가 자동차 부품 업체라는 건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지는 모르는 분들도 많거든요.
    <기자>
    네, 쉽게 하나만 예로 들자면, 운전할 때 앞 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차선을 이탈하면 경보가 울리잖아요.
    이 시스템을 ADAS,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게 만도의 핵심 기술력입니다.
    2008년 이전에는 상당 부분 유압 제품이었지만 현재 제품 구성은 대부분 전자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와 제어기술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만도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완성차를 만드는 공장들이 휴업을 했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생산이 재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아산공장서 자동차 제조를 재개했고,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한국 공장 2곳을 지난달 31일부터 정상 가동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이달부터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이익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GM 얘기도 하시는 걸 보면 GM도 만도의 고객사인가 봅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GM은 만도의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전기차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테슬라, 리비안, 포드 또한 만도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올해는 유럽 폭스바겐과 서스펜션 5,000만개를 공급하기로 하며 전략적 관계를 맺은 상태고요.
    <앵커>
    그렇군요. 글로벌 고객사도 빵빵하게 갖추고 있군요.
    <기자>
    네, 과거엔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쏟은 결과 앞서 말씀드린 업체들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했고요.
    수치로 보면 2000년 기준으로 현대차 의존도가 82% 정도 였는데 지난해 기준으론 58%까지 낮춘 상황입니다.
    <앵커>
    해외 고객사도 이렇게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보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슈도 받아가겠네요.
    <기자>
    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말에 미국 전기차 보조금 방안이 발표되자 증권가에선 국내 수혜주로 만도를 짚었거든요.
    전기차 수요가 50%에 도달할 때까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기로 한 건데 보조금 예산 1,000억달러로 계산해보면 약 1,000만대정도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보조금이 3~4년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미 미국 전기차 생산기지를 갖춘 테슬라, GM, 포드, 리비안 등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을 주 고객사로 갖춘 만도 또한 기대감을 받은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말 다 만도의 고객사들이네요.
    <기자>
    네, 그리고 아직도 성장 모멘텀이 크다는 점도 증권업계에서 꼽는 만도의 투자 포인트입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죠?
    <기자>
    만도는 자율주행·전장 부품 전문 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를 인수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성과는 이전엔 합작회사였기 때문에 수주 제한이 걸려있었는데 이게 풀리면서 북미와 유럽 ADAS 신규 수주도 가능해졌습니다.
    또 이번 인수로 만도는 설계, 실증, 생산으로 연결되는 제품의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에선 향후 만도헬라의 역량과 거점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율주행분야에서도 도약이 기대되는 거군요.
    <기자>
    네, 단적으로 영상 하나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SbW(Steer-by-Wire)입니다.
    서랍처럼 운전대가 차 안으로 들어가죠.
    이 `오토 스토우` 기능이 있어 자율주행차 디자인을 설계할 때 자유로울 뿐 아니라 승객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CES에서 혁신상까지 받았군요.
    <기자>
    또 만도는 자율주행 `레벨4`에 필수인 초고해상도 4D 레이더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레벨4는 운전자 없이 차량만 주행하는 수준의 자율 주행 단계를 의미합니다.
    만도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손잡고 2023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4D 이미징 레이더 제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다양한 성장모멘텀이 발현해 주가가 재평가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주가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하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증권사들은 만도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수급을 보면 기관이 이달 내내 만도를 순매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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