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외교 시동...백신부터 해외건설까지

정원우 기자

입력 2021-06-11 17:38   수정 2021-06-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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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유럽 순방길 올라
    英 초청 G7 정상회의 참석
    이어 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


    <앵커> 리포트 보신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정상회의 이후에는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까지 숨가쁜 일정이 될텐데요.

    계속해서 청와대 출입하고 있는 정원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어떤 논의에 참여하게 되는건가요.

    <기자> G7 정상회의는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는데요. 첫날은 회원국들끼리 정상회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으로 참여하는 것이고요.

    문 대통령은 이틀째인 12일부터 13일 이틀에 걸쳐 확대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합니다. 각각 세션 주제를 보면 보건과 열린사회,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둘지는 앞서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G7 정상회의를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우리의 역할을 강화하고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강조하고, 기후위기 대응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킬 것입니다.] (6월 8일 국무회의)


    <앵커> 글로벌 백신 허브, 기후위기 대응 가교역할을 부각시키겠다. 이런거네요.

    <기자> 먼저 ‘글로벌 백신 허브’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으로 전세계 백신 공급을 주도하겠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떠나기 전에도 ‘글로벌 백신 허브’에 대한 의지를 얘기했었고, 실제 한미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성과를 냈었죠.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 주요 정상들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가 기대됩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우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고 있기도 한데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백신 파트너십이 구축된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 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 섣불리 얘기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백신 허브’ 성과가 있는지 관심있게 봐야겠네요. 기후위기 대응은 어떤 내용일까요?

    <기자> 유럽국가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후악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온실가스배출 주범 국가로 찍혀있는데 유럽은 탄소국경세 도입을 비롯해 각국과 기업에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인들을 만나봐도 이같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문 대통령이 탄소중립2050을 선언하고 온실가스배출목표 상향하고 얼마전 환경 분야 다자회의인 P4G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적극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역할을 적극 강조하겠다는 것도 같은 차원입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수소생태계 구축, 전기차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관련 세일즈도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앵커>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달 21일이었죠,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유럽 순방길에 오른건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경제성과가 많지 않았습니까?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는건가요?


    <기자> G7 정상회의는 여러 정상들이 모이는 다자회의라는 점에서 1대1 양자회담이었던 한미정상회담 만큼 직접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건데요.

    청와대의 공식 발표를 보면 현재 영국, 호주, EU와 양자회담이 확정이 됐고요. 뒤에 있는 오스트리아, 스페인까지 하면 최소 5차례 양자회담이 있습니다.

    기업인들 동행 얘기도 나오지 않고 있고,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국가들의 면면을 볼 때 앞선 한미간 반도체와 배터리 동맹 이런 대규모 빅딜까지는 아니지만 백신 등 바이오나 친환경 산업 부분에서 성과를 기대해 볼만 합니다.

    <앵커> 이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도 각각 국빈 방문에서는 기대해볼만한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서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먼저 청와대에서 사전에 밝힌 내용을 보면 오스트리아에서는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 협력 강화 등을 거론했고요. 특히 오스트리아는 세계 시장의 점유율이 1위에서 3위에 이르는 강소기업을 뜻하는 히든 챔피언을 116개를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간 협력, 혁신 기술이나 친환경 미래 산업 등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국빈방문하는 스페인은 해외 건설 수주 금액 2위의 건설 강국이라는 점을 청와대는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해외 건설 공동 진출을 확대하고, 친환경 미래 산업, 관광 산업, 보건 분야 협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인이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국빈방문으로 초청한 것이어서 의미있는 성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관심이던데, 이 부분은 성사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한미일 정상회담이나 한일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G7 회의장 특성이나 정상들만 모이는 계기가 있다는 점에서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하면서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말씀드렸듯 여러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즉석에서 이뤄지는 비공식 회담 `풀 어사이드` 형식의 회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고요.

    한미일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대북정책 공조를 비롯해서 백신 협력, 도쿄올림픽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한일간의 첨예한 이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 등도 해결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G7에 포함이 되지는 않습니다만 이번에 2년 연속으로 회의에 초청이 됐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어떤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봐야될까요?

    <기자> 작년이었죠 작년 G7 의장국이 미국이었고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청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정상통화 등을 통해서 꾸준히 초청 의사를 전해왔었고요 이번 참석이 성사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진단키트라든가 방역물품이라든가 SOS가 쇄도했었습니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회복을 이루면서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사실 G7 체제에 대해 회의감이 회원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고요. 작년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G11나 G12, 올해는 민주주의 10개국을 뜻하는 D-10 구상에 우리나라도 포함하는 논의가 나오고 있고요.

    이것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정치적인 해석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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