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러 갔나?"...붕괴사고 방문 정치인 '눈쌀'

입력 2021-06-11 16:48   수정 2021-06-11 16:49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에서 상식을 저버린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가 뒷말을 낳고 있다.
참사 사흘째를 맞은 11일 오후 동구 학동 재개발 사업지의 사고 현장에는 국화송이를 손에 든 광주 한 기초의회 의원들이 찾아왔다.

의원들은 의회 차원에서 구성한 이번 참사 조사특별위원회 첫 일정이자 피해자 명복을 빌고자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연노랑 민방위복을 갖춰 입고 의회 사무국에서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직원을 대동했다.

의원들은 사진 촬영에 나선 직원의 위치 조정 요구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헌화 장면을 연출했다.

일부 의원은 경찰·소방 통제선 너머로 들어가 국화를 놓으려다가 주변 눈치를 보며 다시 나오기도 했다.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도 이날 지역 정치권 인사의 앞뒤 가리지 않는 언행에 잡음이 나왔다.

해당 인사는 두 줄로 놓인 추모 화환 가운데 야당 대표 이름이 새겨진 특정 화환을 지칭하며 합동분향소 관리를 맡은 공무원을 나무랐다.

유력 정치인의 화환을 뒷줄에 놓았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질책당하는 모습은 시민 추모객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 공무원은 화환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결박한 줄을 끊어내고 지역 정치권 인사의 `의전 갑질`대로 화환 위치를 조정했다.

뒷줄에서 앞줄로 옮겨진 화환을 보낸 유력 정치인은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이력이 있다.

화환 위치 탓에 공개적으로 혼난 공무원은 자신을 질책한 정치권 인사 이름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함구했다.

해당 지역 정치권 인사는 광주 기초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공사 중이던 건물이 쓰러지면서 붕괴 잔해에 시내버스가 통째로 매몰된 전례 없는 참사가 빚어지면서 정치인들의 행보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날 참사 현장을 찾은 정당 대표의 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여파가 사고 수습에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때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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