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맞는다'던 영국인 중 84%가 결국 백신 접종

입력 2021-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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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던 영국인 중 대다수가 결국 백신을 접종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브리스톨대와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입소스 모리는 영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21일부터 한달간, 올해 4월 1일∼16일 각각 16∼75세 성인 약 4천900명을 면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조사에서 자신이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이들의 84%가 현시점에선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첫 조사 때 백신 접종을 가장 강하게 거부했고 아직도 맞지 않은 사람의 경우 7명 중 1명이 `기회가 오면 맞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런 태도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백신을 맞으면 가족·친지를 다시 만나고 여행할 수 있는 등 확실한 이익이 생기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브리스톨대 사회정치국제대학 강사인 시오반 맥앤드루 박사는 "다른 사람들이 확신하며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확신하게 된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초로 백신을 맞은 집단은 고령층인데, 시민으로서 의무감이 강한 이들이 `차례가 됐을 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규범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백신 관련 입장을 정하지 못했던 이들도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증거가 나오고 접종자도 늘면서 점차 설득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종, 종교별로 백신에 대한 태도가 크게 차이 나 당국이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백인보다 소수 인종이 백신 맞기를 더 주저했다. 연구진은 보건 서비스에 관한 소수인종의 부정적인 경험이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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