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입니다.
<기자>
요즘 백화점 가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아직도 사람이 참 많습니다.
보복소비로 인해 백화점 명품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 백화점이 지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사람이 많고 매출이 늘면 그저 웃을 일인데, 왜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까?
<기자>
지난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일명 에루샤의 국내 매출은 2조 4,000억원인데요.
백화점 명품 매출도 덩달아 늘었던 구조였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백신을 접종하면 괌이나 사이판 등에 단체여행까지 허용한다고 나섰죠.
앞으로 해외 여행에서의 쇼핑 수요나 면세점 등의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면서,
백화점에서 유명 명품 브랜드의 매출신장률은 벌써부터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죠.
<앵커>
코로나가 나아지면 손님이 떠날까봐 걱정이다, 이런 거군요.
그런데 역으로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는 명품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사진을 준비했는데, 혹시 이 브랜드 아십니까?
바로 `토종 명품`으로 불리는 MCM인데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2005년 성주그룹이 인수했죠.
하지만 다른 해외의 명품과는 달리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앵커>
이 명품만 다른 행보를 보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 국내에서는 해외 명품 중심의 고가와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가로 뚜렷하게 양분이 되면서,
MCM 같은 `매스티지` 명품은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또 국산 명품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명품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앞서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는 명품 가운데 하나라고 말씀 드렸죠.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지만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중국 드라마의 PPL은 물론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으로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앵커>
한국 브랜드라는 게 한국에서는 단점이 된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네요.
그러면 코로나 종식 후에는 중국에서 매출이 다시 커질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MCM에서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면세점 채널에 관광객이 급감하자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올해 2월부터는 실적 회복이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완화로 특히 면세점 등에서의 매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업체 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똑같은 유통업체라도 상황에 따라 투자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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