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전문가들 "유가 100달러 시대 온다"

입력 2021-06-16 08:09   수정 2021-06-16 08:14

골드만삭스 "원자재 슈퍼사이클 도래" 예상
트라피구라 회장 "석유투자 위축 우려"
브렌트유, 2년 반 만에 최고치

국제유가가 70달러 선에 안착한 가운데 앞으로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비톨, 글렌코어, 골드만삭스 등 세계 최고의 원유 트레이더들은 석유 공급이 감소하는 반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그린 에너지로 전환하기에 앞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같이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거래기업인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100달러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하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CE)와 러시아 등이 팬데믹으로 석유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생산여력이 있어 유가 급등세를 통제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시장에 풀리지 않는 생산여력 규모를 하루 500만배럴로 추산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수요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는 각국이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이 석유 수요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커리는 "그린에너지 자본지출이 2조달러 증가할 때마다 석유 수요는 하루 약 20만배럴씩 늘어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원자재 등 상품거래 업체인 트라피구라의 제러미 위어 회장은 이날 FT 상품글로벌서밋에서 석유 부문의 투자 위축을 우려했다. 아직 세계가 청정에너지와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도약할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석유개발 지출이 줄어 공급 불안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위어 회장은 "유가가 1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석유의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다. 채굴 가능한 석유 부존량이 15년치에서 10년치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부문 자본 지출이 5년 전 연간 4천억달러에서 현재 1천억달러 수준에 불과해 공급 측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렌코어의 석유거래 부문의 알렉스 사나 책임자 역시 유가 100달러 시대를 점치고 있다. 사나 책임자는 "석유 수요를 줄이지 않으면서 공급만 삭감하면 수급불균형이 불가피해진다"면서 "한 두가지 이벤트만 있으면 유가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석유 공급 과잉 때 100달러를 찍었다.
한편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 오른 배럴당 72.12달러에 마감했다.
북해 브렌트유 8월물 역시 1.55% 상승한 배럴당 73.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3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번주 들어 이미 2년 반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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