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예능 `실연박물관` 4회에서는 한 실연자가 고가의 명품 캐리어를 실연품으로 전시하고자 찾아왔다.
이날 명품 캐리어와 함께 등장한 36살 변유미 씨는 해당 물건이 "22살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직접 8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14년 전 당시엔 800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그 2배에 가까운 1,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물건이었다.
연 매출에 대한 질문에 변유미 씨는 "연 매출도 몰랐고 한 달 수입으로 5천만 원을 벌 때도 있었고, 3천만 원을 벌 때도 있었고. 몇 천 단위로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번 돈을 거의 명품을 사는 데, 1년 4번 정도의 해외 여행을 가는 데 썼다며 "잘 나가는 사람과 알게 돼 그 사람들 흉내내기에 바빴다"고 밝혔다.
이후 변유미 씨는 아는 지인의 권유로 사업에 도전했으나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앉게 됐다. 29살에 떠안은 빚은 무려 2억.
변유미 씨는 "날 엄마가 제 얼굴을 보고 돌아 가시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셨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나한테 나쁘게 한 사람은 두 다리 뻗고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는 이래야 하지? 생각이 들었다. 가방을 다 정리하고 집도 정리했다. 29살에 (빚은 다 갚았지만) 월셋방 하나 없는 빈털터리 백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뒤 변유미 씨는 필라테스 강사를 시작했으나 나이 탓에 고용 불안을 겪었고, 다음으론 푸켓 가이드에 도전했으나 코로나19로 강제 귀국을 하게 됐다. 이후 변유미 씨가 도전한 직업은 이모와 이모부에게 배운 고물장수 일이었다.
변유미 씨는 고물장수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나이 제한이 없고 학벌이 중요하지 않고 성실, 절실, 부지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어서. 이 일은 노력을 하면 배신을 하지 않는단다.
누가 봐도 고되고 힘든 일이잖나. 무작정 파주로 가 월셋방을 얻고 쓰레기통부터 뒤졌다. 쓰레기통을 뒤지다 보면 파지도 있고 깡통도 많더라. 모르는 것들은 사진을 찍어 이모부에게 물어봤다. 2주 정도 물어보니 이모부가 일을 가르쳐주시더라.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노력이라는 걸 했고, 노력으로 얻어지는 행복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방송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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