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원일기, 다큐멘터리로...20년만에 눈물 재회

입력 2021-06-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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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그 뒷이야기가 배우들과 PD, 작가의 입을 통해 20년 만에 공개됐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5분 방송된 MBC TV `다큐플렉스- 전원일기 2021` 1부 시청률은 5.8%로,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 방송은 `전원일기`에서 순덕이 역을 맡았던 배우 류덕환의 내레이션과 함께 최불암(김민재), 김혜자(이은심), 김용진(김용건), 박은영(고두심), 김용식(유인촌), 고순영(박순천), 이남영(조하나), 일용 엄니(김수미), 이일용(박은수) 등 작품 주역들이 기억하는 `전원일기`의 모습을 담아냈다.

배우들 외에도 `전원일기`를 최초로 기획한 이연헌 전 PD, 약 12년간 530여 편의 에피소드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 김한영 전 PD 등도 출연해 작품의 탄생 배경부터 2주간 방송이 취소됐던 위기 상황 등을 회상했다.

김혜자는 "`전원일기`를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됐다. 이 작품이 내 인생에 나타나 준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면서 "(출연진들이) 나중에 죽으면 어디서 모일 것 같다. 만나서 `전원일기` 얘기하고 `그때 참 행복했어` 그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전원일기`는 농촌드라마가 아닌 휴먼드라마"라며 "다른 작품처럼 서로 욕하고 미워하는 갈등의 잔해를 자세히 보여주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잔해를 주워 담고 수습한다"고 작품
의 매력을 설명했다.

최불암은 `전원일기`를 촬영하며 웃음소리까지 바뀌었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어머니와 함께 사는데 (김 회장네) 부부가 방에서 웃고 있으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에 웃음을 참는 듯한 `파∼`하는 소리를 내게 됐다"며 "그게 버릇이 됐고, 그렇게 생긴 내 별명이 `파`"라며 웃었다.

고두심도 "지금 생각해보면 `전원일기`는 드라마가 아닌 그냥 생활이었던 것 같다"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가상의 지역 양촌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 우정, 가족의 의미 등을 따뜻하게 전했던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총 1천88회에 걸쳐 방송됐다. 전성기 때는 시청률 60%를 넘어서며 자타공인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이연헌 전 PD는 "당시 언론이나 방송이 군부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모든 방송 프로그램과 신문이 군부에서 검열을 받아야 하는 공포스럽고 복잡한 시기에 이런 얘기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획 계기를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 단순한 드라마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 `전원일기`는 농민의 심경을 대변하고 김 회장 댁이 입양한 아들 금동이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최불암은 그 중심에 김정수 작가가 있었다며 "남의 집 안방을 정말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어느 드라마에서 저런 감동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잠깐잠깐 나오는 장면들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박은수도 "(김 작가는) `전원일기`를 쓰기 위해 태어난 분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주 방송될 `다큐플렉스- 전원일기 2021` 2부에서는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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