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몸값만 수 조 원에서 수 십 조원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우리에게 잘알려진 숙취음료 컨디션을 만드는 HK이노엔인데요.
예상 몸값만 2조원대의 대형 공모주로 꼽히는 HK이노엔은 이번 상장을 통해 대규모 차입금 상환과 케이캡을 잇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모아 현재와 미래 가치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출시 5개월만에 블록버스터급 제품이 됐고, 2년 후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케이캡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도 활동 무대를 넓히며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홍순근 / HK이노엔 ETC마케팅본부 상무 : 중국 뿐만 아니라 멕시코 중남미, 17국 동남아시아 해외 등 24개 국가에 기술수출 및 완제 수출 계약 완료하여 현지에서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는 직접 진출해 현재 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용범위 추가 뿐 아니라 추가 제형 개발 해외진출 확대 등을 통해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는 신약으로 키우겠습니다]
케이캡의 돌풍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HK이노엔은 올해 상장을 준비중입니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모으면 일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케이캡의 뒤를 이을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회사인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을 인수하는 데 1조 3천억 원가량을 들였는데 이 가운데 약 5천억 원을 HK이노엔이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HK이노엔은 암과 자가 면역, 감염질환 중심의 20여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중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IN-A002, IN-B004)이 국내 임상1상 중이고,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IN-A010)의 경우 유럽에서 임상2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또, 항암제 개발을 위해 신약 개발업체인 보로노이로부터 암 유발 유전자 활동을 막는 ‘선택적 RET 저해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내년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형 표적항암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다는 목표입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올해 1월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유전자세포치료제 분야를 신사업으로 점찍는 등 HK이노엔은 새 먹거리 발굴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실적 상승과 각종 R&D에 힘입어 HK이노엔의 상장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인 편입니다.
지난해 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HK이노엔은 지난달 4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쳤고, 이 달 말이나 7월 초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등을 거쳐 3분기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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