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기업대출시장 진출"...유증에도 주가 '껑충'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6-22 09:08   수정 2021-06-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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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억 유상증자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 진출
자기자본 3조 이상으로 확대
"주주가치 희석 보다 긍정적 효과 기대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20만원"

키움증권이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4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우선주다. 납입 일은 오는 29일이며 신주권교부예정일은 7월12일이다. 전환 청구기간은 내년 6월30일부터 오는 2031년 6월30일까지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KB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한국증권금융, 이베스트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키움증권은 이번에 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높여 종합금융투자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종투사 자격을 얻고 나면 기업대출, 보증 등 기업 신용 공여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으로 2조7288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7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 가치 희석보다 긍정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2일 키움증권에 대해 "주주 가치 희석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을 조기 달성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원 또한 유지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키움증권이 이미 RCPS 발행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증자 우려는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종금사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및 기업신용공여를 수행할 수 있어 기업금융(IB) 업무 영역이 이전보다 크게 확장된다”며 “브로커리지 전문 증권사로 받았던 밸류에이션 할인이 점차 축소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키움증권의 높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고려하면 올해 3분기 종금사 지정에 이어 2022~2023년 초대형 IB(자기 자본 4조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또한 22일 키움증권에 대해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의 주가는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7.5% 급등한 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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